외모가 칼이라면 내부는 정갈하면서 깨끗한 이미지다. 스티어링휠(핸들) 뒤쪽에는 원통형의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이 배치됐다. 운전 중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전방을 주시한 채로 쉽고 빠르게 스포츠·노말·에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공조장치도 오른손으로 쉽게 찾아 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센터페시아 중앙에 일렬로 배치됐다.
운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시트 포지션과 보닛은 낮아졌다. 또 10.3인치 디스플레이는 대시모드 위로 올라오지 않고 평행하게 탑재돼 운전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뒷좌석은 좁다. 뒷좌석에 성인이 앉으면 무릎 앞에는 주먹 하나 들어갈 공간만 남는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진 않다. 콤팩트 SUV의 한계다.
시승차는 UX 250h AWD다. 렉서스가 새로 개발한 2.0ℓ 직렬 4기통 엔진, 전기모터, e-CVT(무단변속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카다. 엔진 출력은 146마력, 토크는 19.2kg.m다. 전기모터 출력은 80kW다. 시스템 총 출력은 183마력이고 복합 연비는 15.9km/ℓ다. 가격은 5410만 원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힙 포인트가 낮아 세단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운전 시야는 낮은 보닛 때문에 넓다. 에코·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게 움직인다. 정숙하고 진동도 잘 흡수해 운전 스트레스가 없이 편안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중저음의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속페달 응답성은 기존 렉서스 하이브리드카보다 빨라졌다. 엔진회전수만 올라가고 가속감을 떨어졌던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시원하게 달린다. 차체가 작은 만큼 회전반경도 적다. 좁은 곡선구간이나 골목길에서 민첩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움직인다. UX는 폭발적인 힘을 내뿜지는 않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주행감을 지녔다. ‘소프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UX는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추고 힘도 체구에 비해 세다. 일본 문화의 특징인 ‘미니멀리즘’을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한 프리미엄 SUV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렉서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4호 (19.04.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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