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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5대 패러다임] (4) 온라인으로 들어간 채용설명회 | ‘캠리( [캠퍼스 리쿠르팅)’는 옛말…안방서 실시간 Q&A

  • 노승욱 기자
  • 입력 : 2019.04.08 09:16:30
SK텔레콤의 유튜브 채용설명회 ‘T 커리어 라이브’ 중 한 장면. 현직자들이 회사 직무를 설명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유튜브 채용설명회 ‘T 커리어 라이브’ 중 한 장면. 현직자들이 회사 직무를 설명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 보이고 있다.

“나는 이과라서 처음에 이 직무(모빌리티사업단)에 지원할 때 사업 측면이 걱정됐다?”

“No! 전혀 아닙니다.”

“(답변이 진실임을 알리는 신호음) 삐~!”

SK텔레콤이 지난 3월 9일 유튜브에 올린 ‘2019 SK텔레콤 상반기 실시간 유튜브 채용설명회’ 동영상 중 한 장면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회사 직무에 대해 설명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인다. 입사 지원자들이 라이브로 보는 앞에서 꾸밈없이 회사를 소개하고 있음을 인증하기 위해서다. 진실한 답변임이 증명되자 해당 직원은 “나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했는데, 직무와 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전공은 그리 중요하지 않더라. 내부에서 잘 가르쳐주고 실무를 하며 노하우가 생기기도 한다. 전공보다는 잠재력과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해당 영상에는 “채용설명회가 예능 같아서 재미있다” “궁금한 점이 해소됐다” “지원뿐 아니라 관련 지식 습득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생방송을 시청한 취업준비생은 약 230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2배에 달했다. 3월 말 기준 누적 시청자는 7000명이 넘었다.

취업준비생이 기업마다 채용설명회 일정을 체크해가며 ‘캠퍼스 리쿠르팅’을 쫓아다니던 것은 이제 옛말이다. 요즘은 취업도 집에서 하는 ‘집취’ 시대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에서 누워서 유튜브나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채용설명회 영상을 볼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은 전통적인 채용 방식인 캠퍼스 리크루팅은 줄이고 대신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채용설명회를 늘려가는 추세다. 대세는 역시 유튜브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대졸 공채를 맞아 ‘온라인 H-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틀간 열린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6만7000여명이 시청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9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크릿K 라이브(Secret K_Live)’를 방송했다. 12명의 현직자가 참여해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롯데백화점이 유튜브에 올린 1분짜리 ‘온라인 직무토크’도 조회 수 1만회를 가뿐히 넘어서며 취준생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한 디지털 채용설명회는 3만5000명 이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켜봤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삼성SDI 직원이 직접 알려주는 직무의 모든 것’이란 제목의 직무 영상을 자사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무 영상을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그룹도 같은 시기 계열사 직원 12명이 소개하는 직무 이야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금감원 소셜라이브 NOW 취준특집’을 진행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인사담당자, 신입사원이 출연해 금감원 채용 제도와 입사 경험담을 들려줬다. 최근 LCC(저비용항공사) 신규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객실 승무원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질문사항을 실시간으로 답변해 호응을 얻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2017년부터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와 직무별 실무자가 채팅을 통해 직접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라이브로 시청한 누적 인원은 현재까지 약 1만6000명에 달한다. 벤처기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라며 “유튜브나 페이스북보다 라이브 방송에 더 특화된 매체인 점을 십분 활용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 (2019.04.03~2019.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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