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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돈 버는 ‘금융 꿀팁’] (13) ETF 투자 시 유의사항 | 수익률만 보지 말고 기간·보수·위험 따져야

  • 나건웅 기자
  • 입력 : 2019.04.08 13:33:01
  • 최종수정 : 2019.04.08 14:47:04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펀드 수익률은 코스피 등 특정 지수나 금·원유 같은 자산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실시간 환금성이 보장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각광받는다. ETF 인기는 나날이 커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했고 코스피에서 ETF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처음 넘어섰다. 빠르게 확산하는 ETF 투자 시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투자의 기본은 저가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ETF에 투자할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싸다, 비싸다’ 판단을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ETF 상품구조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하다. ETF에 투자할 때는 편입하고 있는 주식, 현금, 배당, 이자소득 등의 순자산가치(NAV)를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순자산가치는 이론상 가치에 해당하는 데 일반 펀드로 치면 기준가격과 비슷하다. ETF의 자산구성내역(PDF)을 보면 해당 ETF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때 ETF 순자산가치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크면 해당 ETF는 저평가, 반대면 고평가라고 볼 수 있다.

ETF의 자산구성내역과 순자산가치 등 상세 정보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접속 후 ‘시장정보 → 증권상품 → ETF’)나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큰 ETF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합리적이다.

추적오차는 ETF 순자산가치가 기초자산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자산운용사가 효율성을 위해 기초자산을 그대로 ETF에 담지 않았거나 각종 비용, 배당금, 이자 등이 발생하면 추적오차가 커지는데 이는 투자 수익과 직결된다.

괴리율은 ETF가 거래되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차이를 의미한다. 괴리율이 클수록 ETF가 적정한 가치에 거래되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TF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오래 지속된다면 거래를 피하는 게 낫다.

▶가격 2배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

장기투자 때는 수익률 왜곡 키워

환위험 상쇄한 ETF도 주목할 만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는 금물이다. 기초지수 가격 하루 변동률의 2배까지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로 예를 들어보자. 1000포인트에서 출발한 기초지수가 다음 날 25포인트(2.5%) 하락하고 그다음 날 25포인트(2.56%) 상승하면 기초지수 수익률에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1000포인트에서 첫날 기초지수 하락률(2.5%)의 두 배인 5%가 떨어지면 950포인트다.

여기서 그다음 날 마찬가지로 2배 상승률을 반영해 5.12% 상승하면 998.6포인트에 그치고 만다. 0.14%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기초지수가 내릴 경우 하락률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인버스 ETF의 경우도 수익률에 왜곡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ETF는 주식형 펀드보다 보수가 싸지만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국내 ETF 평균 수수료는 0.36% 정도며 해외 ETF의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더 싸다. 미국 ETF의 평균 수수료는 지난해 말 기준 0.2%다. 특히 ETF에 장기투자하는 경우 투자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비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해외에 상장된 지수나 농산물·원자재 선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미국 S&P지수에 연동되는 ETF에 투자하는 경우 지수가 10% 오르더라도 1달러당 원화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원화 환산 수익은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물론 환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ETF도 있다. 헤지를 통해 환위험을 상쇄한 ETF는 펀드명 말미에 ‘(H)’자를 추가로 표기하니 참고하면 좋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3호 (2019.04.10~2019.04.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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