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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life 제673호 (19.04.09) BOOK

입력 : 
2019-04-03 17: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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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 정하면 유럽은 따른다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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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레버 지음 / 이영래 옮김 / 메디치미디어 펴냄
11월이면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는다. 독일이 서방세계로 편입되자 1993년 유럽연합(EU)이 탄생했고 유럽은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 됐다. EU의 의사결정 과정은 복잡하고 어느 한 나라가 독주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독일의 발언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와 2010년대 초반 유럽 재정위기 해결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독일은 EU의 핵심국가로 자리 잡게 됐다. 이제는 브렉시트 이후의 EU의 운명을 점쳐야 할 시기다. 1997년부터 6년간 독일 대사를 지내고, 외무부 유럽국장 등을 거친 폴 레버는 영국 내 최고의 독일 전문가로 이 주제를 다루기 탁월한 저자다. 브렉시트 이후 EU의 가장 큰 현안은 이들의 방향성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다. 4강 중 영국과 독일은 자유시장과 자율 정책을 옹호해왔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그 반대편에 있어 균형을 이뤄왔다. 영국이 떠나면 독일의 입장은 취약해질 수 있고,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EU의 국제적 위상 유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레버는 향후 영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독일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영국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EU와의 무역 협정 결정권이 독일의 손에 있다. EU가 러시아와 터키를 다루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베를린에서 결정될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에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세력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 EU에 독일의 시대가 도래한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경제력이다. 2조5000억 유로가 넘는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영국, 프랑스보다 25% 이상 크며 EU 총 GDP 중 독일 비중도 20%가 넘는다. 규모보다 성격이 독일 경제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바로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유럽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국가 재정 상태가 좋고, 높은 수준의 사회 연대도 성공을 뒷받침해왔다. 타 회원국은 독일을 기꺼이 배우고 싶어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책 결정의 지배력 강화다. 2012년 EU의 재정 조약이 조인됐다. 회원국은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 정부 부채는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협약이었다. 이는 독일이 오랫동안 옹호한 논리였다. 다시 말해 유로화를 구하려면 독일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2014년 『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유럽의 제1철칙은 기계적으로 암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유럽이 제안하고, 앙겔라 메르켈이 처리한다.” 독일은 ‘마지못해 자리를 맡은 패권국’이 됐다. 독일이 앞장선 것은 아니지만, 이제 다른 나라들이 독일을 따르기로 선택했다.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EU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 인지다. 저자는 영국이 EU의 회원 자격을 잃어버린 이상 독일의 패권은 앞으로도 2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동시에 독일이 이끄는 EU의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한다. 유로화의 최대 수혜자는 독일이지만, 동시에 독일 경제가 성장할수록 이들의 부담금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독일이 주도하는 EU는 재정을 둘러싼 갈등을 내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홍대에선 일식집 창업은 피하세요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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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주시태 지음 / 매경출판 펴냄
전국의 주점에서 팔리는 소주 1병의 평균 가격은 3930원이다. 17개 시도에서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4063원)과 제주(4054원)가 꼽혔다. 광주(4027원), 세종(3989원), 대구(3969원), 울산(3964원)도 대체로 소주 가격이 높은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30·40대 남성 주류 소비 비중이 높고 일반음식점에 비해 주점이 많아 소주 단가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빅데이터를 알면 자영업 무한경쟁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 트렌드, 업종별 대박 나는 비법, 뜨고 지는 상권 등 개인으로서는 알기 힘든 자영업 빅데이터를 꾹꾹 눌러 담은 책이 나왔다. 매일경제 경제매거진 『럭스멘』의 박지훈 기자가 주시태 NICE지니데이타 상권분석서비스 팀장과 공저한 이 책은 손님이 모일 수밖에 없는, 창업 성공의 ‘디테일’을 알려준다. 서울에서 일식집이 가장 밀집된 지역은 어딜까. 마포구 서교동, 강남구 역삼1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순이다. 일식집을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이 지역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라는 얘기다. 이 밖에도 점심값이 가장 비싼 곳, 지역별로 가장 각광받는 외식 아이템, 3기 신도시 상권 아이템까지 알려준다.

[글 김슬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3호 (19.04.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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