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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올해 봄은 벚꽃로드 대신 ‘코랄로드’ 산호초 가득한 ‘코랄 여행지’ 3선

배윤경 기자
입력 : 
2019-04-04 10: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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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 시작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벚꽃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올해는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서둘러 여행 계획을 짜지 않았다면 일정이 빠듯해졌다. 게다가 벚꽃 명소나 유명 벚꽃축제는 방문객으로 들끓기 마련. 흩날리는 벚꽃만큼 사람도 많아서 벚꽃로드에 쉽게 지친다면 올해는 조금 색다른 분홍빛인 ‘코랄로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꼽은 ‘리빙 코랄(Living Coral)’은 살구빛으로 바닷속 산호색과 유사하다. 생명력 넘치는 따뜻한 색감이라 기운을 불어넣고 안정을 주는 색이기도 하다. 계절로 보면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기도 하다. 올 봄 벚꽃길만큼이나 아름다운 산호초를 만날 수 있는 해외 여행지 중 한 곳은 신비로움을 간직한 인도양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시파단 섬이다. 인도양 한가운데 있는 시파단 섬은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해저 경관을 자랑한다. 시파단 앞바다에선 화려한 분홍빛 부채산호를 포함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호를 가득 만날 수 있다. 산호뿐만 아니라 3000여 종에 달하는 바다 어류와 쥐상어, 바다거북까지 희귀한 바다 생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한 때 거북이 보호를 위해 잡은 거북이를 모두 시파단 섬에 방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10여 군데의 다이빙 포인트에서 각각 다른 바다 생태계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곳 숙박을 금지했을 정도다. 일일 출입 가능 인원도 120명으로 제한되고 리조트 3일 여행 중 하루만 시파단 입장이 가능하다. 시파단 섬으로 가려면 코타키나발루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타와우공항으로 가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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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잘 알려진 해외 휴양지 중 대표적인 곳이 필리핀 세부다. 세부에서 페리를 타고 약 1시간을 이동하면 보홀 섬에 닿는다. 곳곳에 보물 같은 섬이 가득한 필리핀에서 보홀 섬은 찾아가기가 다소 번거롭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찾는 대표적인 여행지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액티비티가 발달해 스노쿨링과 호핑투어 등 해양 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날루수안 다이빙 포인트에선 다채로운 색상의 산호 군락을 만날 수 있다. 푸른 바닷속에서 붉은 빛을 발하는 거대 산호와 샛노란색 등 강한 형광빛의 물고기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보홀은 새벽과 아침, 한낮, 저녁 등 시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다 빛깔이 바뀌어 이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괌은 남태평양 특유의 짙고 푸른 바다를 지닌 곳으로 휴양 시설. 괌은 남녀노소 누구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이파오 비치’부터 다이버 성지로 불리는 ‘블루홀’까지 다채로운 다이빙 포인트가 있어 각기 다른 산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다이빙 숙련자라면 아가트 항에서 남쪽으로 보트를 타고 ‘산호 정원(Coral Gardens)’ 다이빙 포인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름 그대로 산호로 가득한 신비로운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사자 물고기 등 열대어는 물론 운이 좋다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마치고 해변가에 앉아 짙고 푸른 바다를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면 가히 벚꽃놀이 이상의 감동이 가능하다.

[글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사진 스카이스캐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3호 (19.04.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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