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머릿속에 이 같은 구상이 깊이 담겼다.
그는 4월 싱가포르에 쉐이크쉑 1호점을 연다. 지난해 미국 쉐이크쉑엔터프라이즈로부터 사업 운영권을 획득한 이후 개점하는 첫 매장이다. 1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다섯 번째 터미널 ‘주얼창이’에 들어설 예정. SPC삼립은 싱가포르 쉐이크쉑 매장에 햄버거빵(번)을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SPC삼립의 햄버거빵 수출 첫 사례인 셈이다. 쉐이크쉑 미국 본사가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을 제치고, 싱가포르 1호점 운영을 SPC그룹에 맡긴 것은 그만큼 운영 능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허 회장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비전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과 전 세계 2만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다. 지난해 매출이 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10년여 동안 3배 이상 키워보겠다는 계산이다.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전 세계로 퍼트린다면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허 회장은 그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중 거의 유일하게 중국 시장을 뚫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리바게뜨는 중국 2대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은 물론 난징, 다롄, 톈진 , 쓰촨성, 청두 등 주요 거점으로 영역을 넓혔다. 2018년 기준 가맹점 수는 300개가 넘는다. 한국인 대상 영업이 아니다. 중국인이 가맹하고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한다는 게 SPC 측 설명이다. 중국인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에서의 행보도 성공적이다.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점포를 낸 이후 동부와 서부 주요 도시에 80개 매장을 열었다. 특히 뉴욕 맨해튼 주류 상권에만 8개를 열어 ‘파리바게뜨’의 존재감을 알렸다. 허 회장은 ‘빵과 미식의 나라’ 프랑스를 포함해 세계 5개국에 4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허 회장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라는 비전 달성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투자해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 아르바이트 학생 대상 ‘SPC행복한장학금’ 누적금액이 130억원에 달하는 등 2000년 이후 사회공헌활동 누적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별책부록 (2019.04.03~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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