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2004년 7월 GS그룹 출범과 동시에 ㈜GS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지주사 경영은 물론이고 주요 계열사 해외 사업까지 손수 챙겼다. 허 회장을 비롯한 GS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GS는 2011년부터 매년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태국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는다.
허 회장이 아세안 시장을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세안 시장은 인구 6억4000만명,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달러 시장으로 아시아에서 3번째,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보유했다. 허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GS는 끊임없이 도전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신남방 경제허브 국가로 도약하는 태국은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GS가 아세안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가는 데 전략적 요충지로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GS가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쓰는 것은 그만큼 수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까지만 해도 GS그룹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7년 50%에 육박할 정도로 뛰었다. GS는 전 세계에 54개 해외법인과 37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G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2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허 회장은 ‘통 큰’ 투자 계획도 내놨다.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1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조원 중 14조원은 그룹 주요 사업인 에너지 사업에 투입된다. 일례로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에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다. 편의점 등 유통 부문 4조원, SOC(사회간접자본)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에도 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별책부록 (2019.04.03~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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