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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CEO]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 신발 ODM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변신

  • 입력 : 2019.04.03 16:01:05
1942년생/ 부산대 상과대/ 1976년 동양고무산업 입사/ 1977년 화승산업 대표/ 1980년 화승 대표/ 1981년 화승그룹 회장(현)

1942년생/ 부산대 상과대/ 1976년 동양고무산업 입사/ 1977년 화승산업 대표/ 1980년 화승 대표/ 1981년 화승그룹 회장(현)

신발 회사에서 시작해 이제는 자동차용 고무 부품, 신발 ODM 전문업체로 더 알려진 화승그룹은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승그룹은 1953년 동양고무라는 상호로 창립해 자동차 부품, 소재, 신발ODM, 화학, 종합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현승훈 회장의 선택과 집중,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술경영이 만들어낸 화승그룹은 현재 5개 사업군, 국내외 51개 계열사, 연 4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다.

화승R&A를 비롯해 화승T&C 등 자동차 부품 사업군은 차체 고무 실링인 웨더스트립과 저압호스, 고압호스, 에이컨호스 등 고무 관련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 FCA, GM, BMW, 폭스바겐 등에 공급한다.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멕시코, 브라질에서도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세계적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화승R&A는 중국 바이튼(BYTON)으로부터 10만대 분량의 전기차전용 에어컨 호스와 쿨런트(냉각수) 호스 공급을 수주했다. 바이튼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대표 전기차 브랜드다. 바이튼 부품 수주는 자동차용 저압∙고압 호스에 대해 이미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결과다.

소재 사업군의 화승소재는 중국, 인도 CMB 공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 영업 전략을 통한 글로벌 제품 시장점유율 확대에 매진한다. 화승케미칼은 필름 사업을 영위하며, 화승첨단소재는 신발 접착제, 자동차 코팅제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 화학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화승엑스윌은 컨베이어벨트, 산업용 호스·시트류, 방현재(배의 뱃전에 장치한 완충물) 등은 물론, 산업용 고무제품 일체의 개발과 유통을 하는 기업이다. 최근 드릴십, FLNG 등의 해양플랜트 설비의 가동에 필요한 Fender Davit·벙커 스테이션 호스 등을 국산화했다. 화승네트웍스는 글로벌 SCM, 기업 MRO, 철강, 식육, 사료 등의 일반무역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무역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무역상사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화승R&A, 화승인더스트리에 이은 세 번째 화승그룹의 상장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그룹 협력사 중 유일한 ODM 업체다. 아디다스·리복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제1의 신발 공장’이란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1위 협력사를 포함해 경쟁 협력사인 대만 업체들이 단순 제품 생산에 머물고 있는 반면, 화승은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한다. 특히 아디다스그룹 본사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베트남법인 화승비나개발센터에 상주하면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업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전략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기존 OEM 업체가 수주에서 납기까지 걸리는 90일의 기간을 절반인 45일로 단축했다. 이 덕분에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월평균 640만족을 생산해 아디다스그룹의 신발을 생산하는 전 세계 업체 중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2020년까지 연간 1억족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승그룹은 신사업 개척에 대한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군 내 다른 아이템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별책부록 (2019.04.03~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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