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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CEO]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 기술혁신 외길…직원 60%가 R&D 인력

  • 입력 : 2019.04.03 16:01:18
  • 최종수정 : 2019.04.10 15:18:38
1959년생/ 인하대 전자공학과/ 2010년 벤처기업협회장,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2015년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현)

1959년생/ 인하대 전자공학과/ 2010년 벤처기업협회장,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2015년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현)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국내 벤처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90년대 반도체소자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회사를 그야말로 맨손으로 일궈냈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주요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겠다는 사명감과 자신감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동양공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의 한국법인에 취직했다. 1995년 회사 설립 이후에는 초기 반도체 장비 연구와 노하우를 중심으로 LCD·OLED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창업 4년 만에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해외 수출도 본격화했다.

전자공학과 출신 황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기술력이다. ‘최초의 기술, 세계에서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만이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라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말뿐 아니라 실천으로 몸소 보여주는 ‘행동파’기도 하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 가운데 상당수를 황 회장이 직접 개발했다. 500여명의 임직원 중 300여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 욕심이 대단하다.

기술에 대한 황 회장의 열망은 원천기술 확보로 이어졌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보유 특허 2000여개를 기반으로 18개의 세계 최초 개발 제품을 자랑한다. 또 전 세계 78개국이 넘는 국가로 첨단 제품을 수출한다. 2012년 개발한 신개념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인 ‘SDP CVD·ALD’가 대표적이다. 300℃ 이하 낮은 온도에서도 우수한 막질과 높은 생산성을 가진 장비로 PE CVD(플라즈마화학증착), LP CVD(저압화학기상증착), ALD(원자층증착) 등 다양한 공정 대응이 가능하다.

들쭉날쭉하던 실적도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매출이 2012년 768억원을 기록하며 최저점까지 추락했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600억~27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 개선에 성공하며 기업 자체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에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고객사가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고 고효율 태양광 사업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벤처업계 ‘큰 어른’답게 황 회장은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할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경영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우수한 인재 육성과 청년기업인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2005년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일운장학재단을, 2010년에 20억원을 들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한국공학한림원 IP(지식재산권) 전략연구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별책부록 (2019.04.03~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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