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학과 출신 황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기술력이다. ‘최초의 기술, 세계에서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만이 회사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라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말뿐 아니라 실천으로 몸소 보여주는 ‘행동파’기도 하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 가운데 상당수를 황 회장이 직접 개발했다. 500여명의 임직원 중 300여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일 정도로 기술 개발 욕심이 대단하다.
기술에 대한 황 회장의 열망은 원천기술 확보로 이어졌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보유 특허 2000여개를 기반으로 18개의 세계 최초 개발 제품을 자랑한다. 또 전 세계 78개국이 넘는 국가로 첨단 제품을 수출한다. 2012년 개발한 신개념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인 ‘SDP CVD·ALD’가 대표적이다. 300℃ 이하 낮은 온도에서도 우수한 막질과 높은 생산성을 가진 장비로 PE CVD(플라즈마화학증착), LP CVD(저압화학기상증착), ALD(원자층증착) 등 다양한 공정 대응이 가능하다.
벤처업계 ‘큰 어른’답게 황 회장은 미래 기술 개발을 주도할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경영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우수한 인재 육성과 청년기업인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2005년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일운장학재단을, 2010년에 20억원을 들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한국공학한림원 IP(지식재산권) 전략연구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별책부록 (2019.04.03~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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