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이슈가 된 사례는 현대자동차그룹. 그간 1년에 두 번씩 진행해왔던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 제도를 폐지하고 직무 중심 상시채용으로 인력 영입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측은 “정기 공채로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채용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IT 기업 중에도 필요에 따라 인원을 선발하는 제도를 갖춘 곳이 상당수다.
네이버가 첫손에 꼽힌다. 2016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인재를 영입해오고 있다. 카카오 역시 대규모 공개채용과 수시 증원 체제를 병행한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웹젠, 컴투스 등 국내 대표 게임사 대부분도 수시로 인력을 충원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OK저축은행 등이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부동산 앱 다방을 보유한 스테이션3, 쏘카 등이 대표 사례다.
취업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정기공채는 다양한 직군에 배치될 수 있는 일반적인 인재를 뽑는 시스템이다. 대규모 인력을 한 번에 충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요즘처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정기 공채로는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채용하는 수시채용 방식이 효율적”이라며 직원 모집 방식을 바꾸는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기 공채는 지원 기간이 매년 비슷한 시기로 고정돼 있고 채용 규모, 방식 등도 크게 변하지 않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구직자가 미리 준비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그러나 수시채용은 다르다. 언제 모집 공고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채용 방식도 직군마다, 채용 시점에 따라 다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눈여겨보고 있는 기업의 채용 정보 페이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어떤 방식으로 직원을 모집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채용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취업포털 사이트 알람 기능 등을 활용하고 관심 기업 인재풀에 이력서를 등록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언제 채용 절차가 시작될지 알 수 없으니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스펙은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 (2019.04.03~2019.04.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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