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스탠리 교수는 부자지수가 50% 이하면 ‘문제 있음’, 50~100%면 ‘노력 요함’, 100~150% ‘잘하는 편’, 150% 이상은 ‘아주 잘함’으로 판정했다. 따라서 A씨는 ‘잘하는 편’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구경제의 자산관리 지수는 100% 이하로 ‘노력이 필요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대한민국이 1인당 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적으로 23개국밖에 없는, ‘부자 나라’를 상징하는 수치다. 그런데 왜 자산관리 점수는 엉망일까.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가 분석한 원인은 이렇다. 첫째, 나이가 들수록 자산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 이미 잘 알려졌지만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유별나다. 지난해 기준 가구자산 구성비를 보면 부동산이 75%에 달한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동산만 갖고 있고 금융자산이 없으니 노후가 불안한 것이다. 둘째 금융자산이 안전자산에만 쏠렸다. 자산을 늘리려면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감내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안전한 투자만을 강조한다. 셋째, 부채 비율이 높다. 지난해 금융부채 증가율은 8%로 2017년 대비 2.1%포인트가 늘었다. 대한민국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분석이지만 개별 가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산을 관리해야 ‘부자 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금융자산을 총 자산의 50%로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연금 중심으로 금융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맹목적인 부동산 자산 증대보다 은퇴시점까지 금융자산 비중을 총 자산 50%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는 서명이다. 부동산을 고집하고 싶다면 ‘주택연금’ 전략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택연금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소유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일정기간 연금을 받는 제도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9 업무계획에서 올해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60세 이하로 낮추고 가입 주택 가격 상한을 시가 9억 원에서 공시가 9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공시지가가 시가의 60~70%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 9억~13억 원 주택 보유자가 주택연금을 가입할 수 있다. 주택연금 가입 폭이 크게 넓어진 것이다. 또한 안전성과 함께 수익성을 추구하며 금융자산을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로 투자성향은 다 다르지만,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 안전성 금융자산만으로 자산 증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데 전문가 이견이 없다. 예를 들어 금융자산의 50% 정도를 예금과 적금, 보험 등 안정성 금융자사에 투자한다. 그리고 나머지 50% 가운데 국내 투자자산을 20%, 해외 투자자산을 30%로 구성하는 식이 바람직하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2호 (19.04.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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