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입주 폭탄에 임대수익률 5% 붕괴-오피스텔 임대 수익률 왜 이러나

김경민 기자
입력 : 
2019-03-27 14:44:09

글자크기 설정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8%로 처음으로 5% 선이 무너졌다. 2002년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사진설명
*위 사진 속 건물들은 기사와 특정관계가 없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향후 오피스텔 공급도 쏟아질 예정이라 투자자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 연 6.34%였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1년 5.91%로 6%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내림세를 지속해 5% 아래로 하락한 상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4.63%에 그쳤다. 강서구 마곡지구 일대에서는 웃돈이 떨어진 오피스텔 급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경기도(4.99%), 울산광역시(4.53%), 대구광역시(4.64%) 등도 4%대에 머물렀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급락한 건 공급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크다. 2009년까지만 해도 6691실에 그쳤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011년 1만4003실로 1만실을 넘어섰다. 2013년 입주물량이 3만6230실로 급증하더니 2016년 5만2208실, 지난해 7만4533실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 거래도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1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3850건에 그쳐 지난해 1월(1만5574건) 대비 11% 줄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 남양주에서 분양한 ‘다산 안강럭스나인’ 오피스텔은 450실 모집에 1명만 청약하는데 그쳤다.

▶공급 과잉에 수익·거래 감소

문제는 올해도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올해 입주를 앞둔 오피스텔 물량은 전국 8만8714실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4만559실이 입주할 예정이고 서울 1만1493실, 인천 1만486실 등 수도권에서만 6만2538실 물량이 쏟아진다. 오는 6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e편한세상시티삼송3차’ 1424실이 공급되고 7월 인천 송도에서는 2000실이 넘는 ‘롯데몰송도캐슬파크(2040실)’가 입주한다. 일산신도시에서는 힐스테이트일산(1054실), 더샵그라비스타일산(1020실) 등 1000실 넘는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앞뒀다.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보다 세금 부담이 큰 점도 아쉽다. 오피스텔은 취득세와 지방교육세 등을 포함해 매매가의 4.6%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면, 아파트는 전용 85㎡ 이하 주택형의 경우 1.1%만 부담하면 된다. 향후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경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더 떨어질 우려가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이 늘어 공실 비중이 높아질 경우 수도권 일부 오피스텔은 연 4% 임대수익률을 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새로 뚫리는 신설 역세권 오피스텔에 투자할 경우 공실 걱정을 덜어 임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얘기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피스텔은 청약 신청금만 내면 바로 청약할 수 있는데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변 지역과 비교해 오피스텔 시세에 거품이 끼어있지 않은지, 아파트처럼 내부 구조가 잘 빠졌는지, 지하철 역세권과 가까운지 확인해보고 투자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2호 (19.04.02)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