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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입력 : 
2019-03-27 14: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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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회적 위상과 결부시켜 차는 ‘낮고 폼 나야 한다’는 믿음이 강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투박한 왜건은 ‘못난 놈’ 취급을 받았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매력으로 유럽에서는 지분을 확보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짐차’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왜건의 강자’ 볼보가 왜건을 베이스로 내놓은 크로스컨트리는 더 이상 못난 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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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황이 변한 것도 한몫했다. 2010년대 들어 왜건처럼 투박했던 SUV가 폼 나고, 실용적이고, 다이내믹한 매력을 지닌 다재다능한 모델로 변하면서 세단 독주 체제가 세단과 SUV 양강 체제로 바뀐 것도 차체 낮은 세단에 치였던 크로스컨트리를 달리 보게 만드는 배경이 됐다. 볼보가 3월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 크로스컨트리(V60)는 물 찬 제비처럼 늘씬하고 역동적인 외모를 지녔다. 전장은 기존 모델보다 150㎜ 늘어난 4785㎜, 전면 오버행은 71㎜ 줄어든 872㎜, 휠베이스는 100㎜ 늘어난 2875㎜다. 형제차이자 SUV인 XC60와 비교하면 전고는 155㎜ 낮아졌다. 전장은 95㎜, 휠베이스 10㎜, 리어 오버행은 87㎜ 각각 늘었다. ‘토르의 망치’로 부르는 LED 헤드라이트, 아이언 마크가 삽입된 그릴을 적용했다. 형님격인 크로스컨트리(V90)를 연상시킨다. 낫 모습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 든 리어 램프도 닮았다. 인테리어도 먼저 나온 모델들처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태블릿PC를 닮은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 감도도 우수하다. 장갑을 낀 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장갑 낀 손으로도 각종 버튼을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었던 아날로그 볼보 모델들의 전통을 계승했다. 고급형인 프로 트림에는 운전석 및 조수석에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나파(Nappa) 레더 시트를 채택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B&W, Bowers&Wilkins)를 탑재해 ‘달리는 콘서트 홀’ 기능도 추구했다.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75㎜로 기존 세대보다 100㎜ 늘어났다. 이를 통해 앞좌석은 10㎜, 뒷좌석은 45㎜의 레그룸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4륜 구동 모델이어서 2열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터 터널이 올라와 있어 성인 3명이 타기에는 불편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9ℓ에서 최대 1441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간단한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전동식 테일 게이트도 있다.

시승차는 크로스컨트리(V60) 프로.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채택했다. 스웨덴 할덱스사의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도 기본 장착했다. 시트는 단단한 편이지만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기존 V60보다 지상고가 높아진 덕에 운전 시야는 넓다.

시동버튼은 다이얼 형태다. 엄지와 검지로 비틀듯이 좌우로 돌려 시동을 걸고 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5가지로 구성됐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게 주행한다. 저·중속에서는 가속페달에 발이 닿으면 바로 반응할 정도로 반응성이 우수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 질감이 향상된다.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하지만 답답한 수준은 아니다. 패밀리카를 추구했기에 부드럽고 매끄러운 주행 성능을 추구했다. 소음·진동은 프리미엄 세단 수준으로 적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노면소음이 크게 들리지만 일반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소음을 잘 차단한다. 과속방지턱을 넘은 뒤 발생하는 여진도 잘 흡수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T5 AWD가 5280만 원, T5 AWD 프로가 5890만 원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 제공한다.

[글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사진 볼보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2호 (19.04.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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