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한 ‘부종’…전날 밤 후루룩한 라면 때문만일까?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부종의 원인 및 발생부위 매우 다양
장기와 연관된 부종은 정밀검사 필요
여성, 호르몬영향 혈관투과성 약해 부종빈도↑

부종은 원인과 발생부위가 매우 다양하다. 주무르거나 충분한 휴식 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면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종은 원인과 발생부위가 매우 다양하다. 주무르거나 충분한 휴식 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면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종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원인이 워낙 다양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특히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얼굴이나 다리 부종 외에도 폐부종, 복부팽만 등 내부 장기와 연관돼 나타나는 부종도 있어 검사를 통해 이상소견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부종이 발생하는 원인부터 관련 질환까지 두루 살펴봤다.

■부종은 왜 발생할까?

부종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조직 내에 수분이 축적되는 것으로 삼투압의 원리에 의해 발생한다. 삼투압은 농도 차이에 의해 한쪽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이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식물이 뿌리에서 물을 흡수하거나 목욕탕에 오래 있으면 손발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현상 등도 여기에 속한다.

혈액 역시 삼투압 원리에 따라 몸의 향상성을 유지한다. 혈액은 전신을 순환하면서 각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혈관 밖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면 삼투압 원리에 의해 혈관 내 혈장(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성분) 성분들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국소부위 또는 전신에 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라면 먹고 자면 왜 얼굴이 ‘퉁퉁’?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부으면 ‘밤에 라면 먹고 잤지’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실제로 라면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그것도 밤늦게 먹고 자면 얼굴이 더 잘 붓는다.

밤에는 소변을 배출하고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기능이 감소해 혈액 내 수분이 많아진다. 이 경우 혈관 밖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신체조직에 축적되는데 특히 얼굴 피부는 다른 곳보다 얇아 조금만 수분이 축적돼도 쉽게 붓게 된다.

■신장, 간 등과 연관된 부종…정밀검사 꼭!

전신에 부종이 발생하면 간, 폐, 신장 등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내과진료 및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등의 검사를 통해 어느 장기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의심질환이 발견될 경우 여기에 맞는 진료과에서 추가 진료 및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

▲신장=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일종의 정수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장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게 되면 소변량이 줄고 몸에 수분이 쌓이면서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간=간질환 환자에게도 부종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간에는 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이 흘러들어가는 간문맥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간경화와 같은 간질환으로 인해 문맥의 압력이 증가하면 혈액순환이 저해되면서 다리부종과 함께 복수가 차 복부팽만이 나타난다.

▲폐=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폐질환 역시 혈액순환을 방해해 폐에 물이 차게 된다. 이로 인해 폐가 붓는 폐부종이 나타나며 이 경우 호흡곤란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리부종은 심장 쪽으로 피를 밀어올리는 다리 정맥의 기능이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다리가 붓고 쥐가 난 것처럼 저린 하지정맥류가 대표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리부종은 심장 쪽으로 피를 밀어올리는 다리 정맥의 기능이 약해진 것이 원인으로 다리가 붓고 쥐가 난 것처럼 저린 하지정맥류가 대표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주 다리가 퉁퉁… ‘정맥부전’ 의심

다리 부종은 심장 쪽으로 피를 밀어올리는 정맥의 기능이 약해진 것(정맥부전)이 주요 원인이다. 올라가야 할 피가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몰리면서 다리가 퉁퉁 붓는 것이다. 피부색이 갈색 또는 시퍼렇게 변하거나 심한 경우 피부궤양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리 부종은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상태가 심한 경우 혈전제거술 또는 혈전용해술을 통해 정맥의 혈류를 회복시켜야한다.

한편 다리로 피가 몰리면 혈액이 뭉치면서 혈전(핏덩어리)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심부정맥혈전증이라고 하는데 만일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통 비행기처럼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있는 경우 발생위험이 높아 틈틈이 다리를 움직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한다.

■불가피하게 림프절 절제한 경우

림프절은 온몸에 분포해있는 면역기관으로 여기에는 노폐물운반과 수분을 조절하는 림프액이 가장 많이 모여있다. 따라서 암 수술 시 불가피하게 림프절을 절제한 경우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고여 팔, 다리 등 몸 곳곳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약물도 영향…약 복용 조절해야

칼슘채널차단제 등 혈압약은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정호 교수는 “이 경우 다른 혈압약(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으로 변경하거나 같이 복용해 정맥혈 확장을 유도하면 부종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신장의 항이뇨호르몬에 영향을 줘 부종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약 복용을 중단하고 부종의 호전여부를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도 영향

여성은 생리전후와 임신 시기에 호르몬변화로 인해 부종이 흔하게 나타난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나트륨과 수분배출을 막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시기에는 자궁이 정맥을 압박하면서 다리로 피가 몰려 하지부종도 자주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혈관이 약한 것도 원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혈관벽의 탄력도가 떨어지고 혈관투과성이 높아 수분이 밖으로 쉽게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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