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산 비율인 ‘갭투자 추정 비율’ 1위(76%)를 기록해 성동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자산가치 측면에서 성동구만의 독특한 입지 환경과 특성, 재정비 등 도시계획상 호재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오를 때는 강남처럼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강북처럼 적게 내리는 이른바 ‘블루칩 아파트’가 성동구에 꽤 숨어 있다.
성동구 미래가치를 높이는 요인은 꽤 많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중랑천변 공원화 계획(2021년 착공 예정), 동북선 경전철 개통(2024년 완공 예정), 마장동 한전용지 복합개발, 전략정비지구, 도시재생사업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그렇다면 성동구에서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슈퍼아파트는 어디일까.
성동구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는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총 1976가구)다. 2016년 준공된 새 아파트다. 용적률 208%로 성동구 평균 용적률(268%)에 비해 낮다. 같은 평형이라도 용적률이 낮으면 다른 아파트에 비해 대지지분이 상대적으로 넓고 내재가치가 높다는 뜻.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전용 84.3㎡ 매매가격은 약 12억4000만원이다. 건물 감가상각 후 대지지분 가격은 3.3㎡당 7083만원 선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공시지가 상승률(20.25%)은 성동구 평균(4.43%)을 웃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연평균 27.96%로 성동구 평균(10.66%)보다 높고 전세가격 변동률(연평균 6.62%)은 성동구 평균(9.37%)보다 낮다. 정리하자면 이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넓고 땅값이 꾸준히 올라 내재가치, 수익가치, 미래가치 모두 탁월하다.
두 번째로 투자가치가 높은 단지는 금호동2가 ‘신금호파크자이’(총 1156가구)다. 2016년 입주했으며 단지 용적률(217%)은 성동구 평균보다 한참 낮다. 이 아파트 전용 85㎡ 매매가격은 약 12억8000만원. 건물 감가상각 후 대지지분 가격은 3.3㎡당 7577만원 선이다. 지난 5년간 공시지가는 매년 평균 8.37%씩 상승해 성동구 평균보다 높다. 지난 5년간 매매가격은 매년 21.03%씩, 전세가격은 매년 19.71%씩 올랐다. 성동구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들 주요 지표를 종합하면 신금호파크자이 역시 비교적 투자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세 번째로 꼽힌 성수동1가 ‘동아’(총 390가구)는 1983년 입주한 재건축 대상 단지다. 기존 용적률은 183%로 역시 성동구 평균보다 매우 낮다. 전용 96.2㎡ 매매가격은 약 10억5000만원. 건물 감가상각 후 대지지분 가격은 3.3㎡당 6772만원 선이다. 지난 5년간 공시지가는 매년 평균 3.5%씩 올라 성동구 평균 상승률보다 약간 낮지만 매매가격 상승률(5년간 연평균 13.16%)과 전세가격 상승률(같은 기간 연평균 16.39%)이 성동구 평균보다 매우 높다.
이 밖에 실수요자 입장에서 행당동 ‘행당서울숲푸르지오’ ‘대림e편한세상’,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2차’, 옥수동 ‘현대’ ‘한남하이츠’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0호 (2019.03.20~2019.03.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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