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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돈 버는 ‘금융 꿀팁’] (11) 펀드투자 비용 절감 노하우 | 장기펀드는 판매보수 싼 ‘A클래스(선취수수료 高, 판매보수 低)’ 유리

  • 나건웅 기자
  • 입력 : 2019.03.25 11:14:58
# 직장인 김동환 씨는 최근 확인한 본인의 펀드 수익률을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5년 전 직장 동료 A씨와 똑같은 증권사에서, 똑같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3.5%나 더 낮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A씨는 판매보수가 저렴한 온라인 전용 ‘A-e클래스’에 가입했던 반면 김 씨는 창구에서 ‘C클래스’에 가입한 탓이었다. 5년간 누적된 판매 비용이 이 같은 수익률 차이를 만든 셈이다. 그제야 김 씨는 펀드 가입 전 수익률이 아닌 비용을 미리 비교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모든 재테크에서 비용 절감은 수익 증대나 다를 바 없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상품 수익률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반면 수수료나 보수 같은 운영 비용은 계획만 잘 세우면 확실히 줄일 수 있다. 펀드투자 시 명심해야 할 ‘비용 절감 노하우’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상품마다 ‘클래스(유형)’를 비교·확인해봐야 한다. 같은 펀드라도 판매수수료 부과 시점이나 가입 경로 등에 따라 클래스로 구분된다. 보통 펀드 상품명 맨 뒤에 붙는 알파벳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A클래스는 가입 시점에 미리 수수료를 떼는 ‘선취 판매수수료 부과 펀드’다. 수수료가 높은 대신 판매보수가 저렴한 편이다. B클래스는 A클래스와 반대로 만기 시점에 수수료를 내는 ‘후취수수료 부과 펀드’다. C클래스는 수수료가 없는 대신 운용사가 받는 판매보수가 더 비싸다.

3년 이상 장기 투자가 목적이라면 A클래스 가입이 C클래스에 비해 당연히 유리하다. A클래스는 가입 시 1% 내외의 1회성 선취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매년 내야 하는 판매보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단기 투자자에게는 C클래스가 A클래스보다 나을 수 있다. 판매보수는 A클래스보다 높지만 선취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1년 이내 단기 투자자의 경우 가입 초기 판매보수율이 높은 CDSC클래스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1, C2 등으로 표시되는 CDSC클래스는 매년 판매보수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커서 짧게 투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 살피고

재간접펀드 추가 비용 주의해야

펀드 투자설명서 참고도 도움돼

클래스 간 비용 차이를 스스로 계산하기 어렵다면 펀드 투자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서류에 기재된 ‘투자 기간 경과에 따른 클래스별 비용 부담 예시’는 본인에게 적합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투자 기간별 비용을 비교해준다.

온라인에서 가입했다면 ‘E’와 ‘S’가 붙는 온라인 전용 클래스가 저렴하다. E클래스는 각 증권사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며 A-e나 C-e 등으로 표기된다. 오는 10월부터는 ‘-’가 빠지면서 각각 Ae, Ce 등으로 표기가 바뀌니 참고할 것. S클래스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다. 종전에는 온라인 클래스가 없는 펀드가 많았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 모든 증권형 펀드에 온라인 클래스가 의무화된 덕에 창구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모두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판매사별 수수료도 따져봐야 할 사항이다. 동일한 펀드 클래스는 어느 판매사에서 가입하더라도 같은 판매보수를 낸다. 하지만 판매수수료는 판매사에 따라 통상 1% 이내에서 차이가 난다. 개별 펀드의 판매사별 판매수수료 정보는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dis.kofia.or.kr)에서 비교·확인할 수 있다.

펀드 수익률에 연동해 운용보수가 결정되는 ‘성과보수 펀드’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수익률이 목표수익률보다 낮을 경우 유사 펀드 대비 운용보수가 약 50% 저렴하지만 성과가 좋을 때는 보수가 더 비싸다.

‘환매수수료’도 펀드 가입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 중 하나다. 펀드 환매수수료는 가입 후 1~3개월 이내에 환매할 경우 부과되는 게 보통이지만 펀드에 따라 10년 동안 부과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입 시 투자 예상 기간과 환매수수료의 부과 기간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다른 펀드를 편입해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에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재간접펀드는 피투자펀드 비용을 합산한 ‘합성 총보수·비용’으로 비교해야 한다. 이 또한 투자설명서 ‘보수·수수료’ 항목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1호 (2019.03.27~2019.04.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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