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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은 여행주, 시진핑 방한說에 '好好' 하나투어(여행 대장주) ‘패키지 특수’ 노랑풍선(직판 1위) ‘가성비 짱’

  • 류지민 기자
  • 입력 : 2019.03.25 11:17:56
  • 최종수정 : 2019.04.02 10:52:20
최근 열린 한중 항공회담 결과 양국 간 비행편이 10% 넘게 증편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설까지 나오면서 중국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한중 항공회담 결과 양국 간 비행편이 10% 넘게 증편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설까지 나오면서 중국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여행주가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빅3` 여행사는 지난해 동남아 자연재해 등으로 패키지 상품 이용률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올해는 기저효과와 중소 여행사 폐업에 따른 경쟁 약화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간 해외여행객 3000만명 시대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와 욜로(YOLO)가 확산되면서 해외여행은 더 이상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로 자리 잡았다. 여행업 역시 일시적으로는 경기 변화와 사회적 변동에 반응해 부침을 겪지만 장기적으로는 탄력적인 복원력을 보여주는 성숙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잔뜩 움츠러들었던 여행 업황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성비 높은 패키지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부진했던 여행주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중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항공사 간 경쟁구도도 호재다. 신규 취항과 증편에 따른 공급 확대로 다양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설이 나오면서 중국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여행주에는 한발 빠르게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지난해 주가가 반 토막 날 정도로 부진을 겪었으나 올 들어 3월 20일까지 12.5%가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저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저점 대비 상승률이 25%가 넘는다.

당장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슈는 3월 13~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항공회담’이다. 5년 만에 열린 항공회담에서는 신규 운수권 확대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회담 결과 양국 간 주 60회의 여객 운수권이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여객 운수권이 주 548회였던 것을 감안하면 10% 넘게 증편이 이뤄지는 셈이다. 통상 여행 관련해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중 항공회담에 중국 비행편 10% 증편

6월 시진핑 방문설…요우커 회복 기대

일본 예약률 증가 추세…실적 개선 뚜렷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항공회담은 중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 기대감과 함께 한국인의 중국 방문도 쉬워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0년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둔화됐다 2014년 노선 확대 이후로 성장세를 회복했던 것처럼 이번 한중 항공회담 결과가 중국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진핑 주석 방한설도 여행주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계기로 제자리걸음인 중국 관광객 방문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국내 여행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 하나투어는 자회사 SM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중국 관광객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모두투어는 자회사 모두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인의 한국 여행을 주선한다.

패키지 수요 증가에 따른 여행주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관광 수요 회복기에는 자유 여행보다 패키지 여행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패키지 여행은 예약부터 출발까지의 리드 타임이 평균 30~40일로 긴 반면 싼 가격의 항공권과 호텔, 각종 티켓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특히 2019년은 화요일, 목요일 위주 공휴일이 많아 여행 기간에 주말 포함이 불가피하고 결과적으로 여행 비용이 비싸지는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선호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가성비 높은 패키지 여행 성황을 근거로 여행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더불어 일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나투어는 3월(-12.1%), 4월(-4.4%), 5월(3%)로 갈수록 예약률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예약률이 -4.2%(3월), 4.4%(4월), 2.5%(5월)로 개선되는 추세다. 근거리 여행의 경우 시기가 다가올수록 예약률이 높아지는 만큼 추후 상승 가능성은 더욱 높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중 유의미한 회복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패키지 여행 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6월 예약률이 강세로 나타나면 여행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행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1월 30일 상장한 노랑풍선도 주목을 받는다. 노랑풍선은 국내 1위 직판 여행사로 직접판매를 통한 대리점 수수료 절감으로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온라인 직영몰, ARS, VIP 라운지 등을 통해 여행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는데 직판 비중이 80%에 달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노랑풍선은 후발주자지만 2014년 직판업계 최초 공중파 광고와 함께 SNS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높은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행 부문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인터파크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인터파크 여행 부문은 경쟁 심화와 해외여행 성장폭 둔화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반등이 예상된다. 서혜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여행 업황 회복에 힘입어 아웃바운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외형 성장보다는 고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와 서비스로 인터파크 여행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1호 (2019.03.27~2019.04.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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