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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정제마진 회복, 정유주 신바람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0 18:04

수정 2019.03.20 18:04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주가 활짝 웃고 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개월래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정유 대표종목 주가도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따라그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장중 3개월 최고가인 19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최저치(16만6000원) 대비 18.1% 올랐다. 종가는전 거래일보다 0.26% 상승한 19만5500원으로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에쓰오일은 0.41% 하락했으나 지난 14일 이후 5% 가까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9만2000원대에서 9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우상향한 덕분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배럴당 59.0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76.41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연말에는 42.53달러로 급락한 바 있다.

정제마진도 회복세다. 특히 최근의 반등이 단순한 글로벌 정제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것이 아니라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규제 강화에 대응해 수율조정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기보수는 2월, 중국은 3월부터 시작됐다. 통상 2~3개월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4분기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2·4분기도 미국 파이프라인 증설에 따른 두바이유-WTI 갭 축소 및 IMO 선박연료 규제 강화에 따른 경유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상향되는 분위기다. 원 연구원은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며 "글로벌 정기보수로 시작된 정제마진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고, 국제유가도 중동 감산을 기반으로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역사적으로 볼때 국제유가 강세, 정제마진 회복 구간에서 정유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항상 개선돼왔다"며 "최선호주는 전기차 배터리 모멘텀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지만 최근 배당 쇼크 등 악재가 반영돼 하락 폭이 컸던 에쓰오일도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달 들어 삼성증권은 29만원, 하이투자증권은 25만원, 대신증권은 29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에쓰오일 역시 하이투자증권이 13만5000원, 키움증권은 14만원으로 상향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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