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승선, 이강인·백승호 “꿈꾸던 순간”

파주 | 황민국·윤은용 기자

대표팀 발탁부터 ‘관심 집중’…하루 늦게 합류한 두 선수

공개훈련 패스 주고받은 이강인 “손흥민과 뛰는 것만으로 영광”

러닝으로 컨디션 조절 백승호는 “감독님 축구에 맞춰 돕고 싶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백승호가 19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파주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백승호가 19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파주 | 연합뉴스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가 파주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한 19일. 두 선수는 한국 축구의 대표 유망주로 불리던 시절부터 제 집처럼 드나들던 곳을 다시 찾았지만 성인 대표선수로 방문한 느낌은 또 달랐다.

우상으로 여겼던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고 함께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지만, 어림잡아 100명을 훌쩍 넘기는 취재진에도 둘러싸이다 보니 이래저래 감격에 젖어드는 얼굴이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이날 취재진과 만나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꿈꾸던 순간이었다. 카메라가 너무 많아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강인은 2007년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는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친숙한 선수다. 그는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시스템에 입단해 기량을 키웠고 지난해 10월 한국인 최연소로 유럽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소집에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만 18세20일의 어린 나이에 각급 대표팀을 뛰어넘어 성인 A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스 라마시아 출신 백승호도 뛰어난 재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톱클래스 선수가 즐비한 바르셀로나에선 아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새롭게 둥지를 튼 지로나에서 올해 1월 1군 무대를 밟더니 기어이 국가대표로 활약할 기회까지 잡았다.

두 선수는 이미 스페인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은 터여서 기존 대표팀 선수들도 이들의 실제 기량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다. 하루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팬의 입장으로 이강인이 궁금하다”고 말한 것이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조금이나마 풀렸다.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에 결장했던 이강인은 첫 훈련에선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공을 주고받으면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외부에 공개된 훈련이 20분뿐으로 갖은 재주를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동료의 발 앞으로 정확히 보내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이강인은 “손흥민 형(토트넘)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뛴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백승호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마쳤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같은 미드필더지만 다른 색깔로 대표팀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각오다.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감각적인 패스와 슛으로 자신을 어필한다면, 백승호는 왼쪽 날개로 뛰면서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에 꼭 맞는 볼 소유 능력을 뽐낸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빈자리를 꿰차 하루 빨리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두 선수의 꿈이다. 그래야 2022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도 노려볼 수 있다.

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와 26일 콜롬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계속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백승호는 “어떤 자리라도 좋다. 감독님 축구에 맞춰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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