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건강 지키려면 4박자(양치·금연 금주·식습관·검진)를 지키세요”

박효순 기자

20일 ‘세계구강보건의날’ FDI 상임이사 박영국 교수

“치주질환·충치는 각종 전신질환에 영향 미치는 심각한 질병

정확한 양치 습관 가장 중요…음파칫솔 등 보조기구도 도움”

박영국 세계치과의사연맹 상임이사가 세계구강보건의날 캠페인 내용과 구강 및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박영국 세계치과의사연맹 상임이사가 세계구강보건의날 캠페인 내용과 구강 및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구강건강은 치주질환 예방, 전반적인 신체건강 유지, 삶의 질 향상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올바른 양치법, 금연과 금주, 설탕 섭취 자제 등 식습관 개선, 주기적 치과 검진 이 4가지는 구강 및 치아 건강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4박자입니다.”

세계구강보건의날(매년 3월20일)을 주최하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의 박영국 상임이사(경희대 치대 교수)는 19일 “구강 및 치아건강은 전신건강의 바로미터”라며 이같이 말했다. FDI는 금년도 캠페인 주제를 ‘세이 아(Say Ahh), 구강건강을 위해 실천하세요(Act on Mouth Health)’로 정했다. 구강건강은 물론 전신건강까지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장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구강건강에 대한 정의를 ‘자유롭게 말하고, 웃고, 냄새 맡고, 맛 보고, 느끼고, 씹고, 삼키고, 안면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상태’로 확대했다. 단순히 구강 내에 질환이 없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대표적 구강질환인 치주질환(잇몸병)과 충치는 심장 및 뇌혈관질환, 당뇨병, 폐질환, 암, 치매,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발기부전 등 여러 가지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며, 이를 증명하는 전 세계 다수의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다.

박영국 교수가 세계 구강보건의 날(3월 20일)을 앞두고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박영국 교수가 세계 구강보건의 날(3월 20일)을 앞두고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박 상임이사는 “충치나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구강건강 관리를 위해 올바르고 안전한 양치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치의 기본은 완벽한 플라크(치태) 제거이다. 치아 표면은 물론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선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하지만 완벽한 플라크 제거를 위해 과도하게 힘을 주어 양치할 경우 잇몸 손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잇몸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플라크까지 완벽히 제거하려면, 치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갖다댄 상태에서 손목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진동을 가하면서 가볍게 털어내듯 닦는 것이 좋다. 치아 표면의 40% 정도는 다른 치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잇솔질(칫솔질)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완벽한 플라크 제거는 어렵다. 음파칫솔과 같은 보조적인 도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음파칫솔은 정확한 잇솔질 방법을 구현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음파 진동이 발생시킨 미세하고 강력한 공기방울이 치아 표면은 물론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와 잇몸 사이사이 깊숙한 곳의 플라크까지 잇몸 손상을 최소화하며 제거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치실 및 치간칫솔, 치간세정기, 구강청결제의 생활습관화가 필요하며, 주기적인 치과 방문과 스케일링을 통한 치석 제거도 필수적입니다.”

박 상임이사는 “단순히 올바른 양치법을 통한 칫솔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음파칫솔과 같은 구강위생보조기구 등 부가적인 방법의 활용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상임이사는 매년 경희대에서 진행하는 구강건강증진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현재 대외협력부총장으로서 총장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08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경희대 치과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지역주민과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구강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구강관리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양치하는 시간, 횟수를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올바르고 안전한 양치법을 쉽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구강위생 향상을 통한 국민건강 향상’이 행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세계구강보건의날 캠페인의 글로벌 공식 후원사인 필립스 소닉케어가 2017년부터 음파칫솔 300대를 지원하며 경희대 구강건강증진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 상임이사는 “이미 2013년 FDI가 ‘구강건강은 기본적인 인권으로서 보장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이스탄불선언을 채택했지만 국내에서 이 선언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의 건강과 웰빙’을 위해 유년기 때부터 올바른 구강건강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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