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얼마나 통할까”…통신사도 궁금해서 시장조사읽음

구교형 기자

LG유플러스, 고객 확충 포인트 판단 ‘갤럭시 폴드’ 반응 탐색

가격 등 꼼꼼히 체크…“스마트폰 구매 트렌드 변혁 시기” 촉각

“폴더블폰 얼마나 통할까”…통신사도 궁금해서 시장조사

올 상반기 폴더블폰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고객들을 상대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신제품 판매가 곧 가입자 유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고객 확장의 중요 포인트라고 판단해 사전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폴드 들어봤어?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라는 주제로 24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우선 현재 보유하고 있는 휴대전화 기종과 자주 하는 활동 3가지를 체크한 뒤 동영상 시청 시 가장 많이 시청하는 콘텐츠와 앱, 이용하는 게임 중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료게임 앱,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을 확인했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이 4.6인치이지만 펼치면 7.3인치로 크기가 커진다. 태블릿PC에 비해 작지만 기존 스마트폰보다 크기 때문에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독서를 하기에 용이하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폴드 주요 기능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준 다음 제품 사양을 열거하면서 ‘방금 본 갤럭시 폴드가 마음에 드시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폴더블폰은 통신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5세대(G) 이동통신과의 시너지가 크다. 특히 큰 화면과 휴대성을 모두 갖고 있어 초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수요를 자극한다. 멀티태스킹 강화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끊기지 않고 할 수 있는 점도 초고속·초저지연에 기반한 5G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오는 5월 중순 출시하는 갤럭시 폴드를 5G 전용 모델로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폴드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 ‘가격 요인’도 세심하게 조사했다. 먼저 ‘귀하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된다면 구매하실 생각인가요. 가격적인 면을 제외하고 답변해주세요’라고 물었다. 이어 ‘가격이 추가된 갤럭시 폴드 콘셉트를 확인해주세요’라고 하면서 판매 예상가격(1980달러·약 223만원)을 제시했다. 끝으로 ‘방금 안내해드린 가격으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된다면 구매하실 생각인가요’라고 질문한 뒤 “반반이다”라고 답변하자 이렇게 응답한 이유를 상세하게 묻기도 했다.

초기 폴더블폰 구매에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있는 IT 마니아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설문 도중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보유하고 있는 다른 IT 기기의 종류를 물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조사 문항 중에는 ‘갤럭시 폴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라거나 ‘갤럭시 폴드를 사용하는 사람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를 골라주세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같은 통신사 조사는 요금제와 연계된 단말기 판매에 앞서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 위해 실시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가격대뿐 아니라 어느 수준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300만대로 예상하면서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구매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폴더블폰 출시가 통신요금으로 수익을 내는 통신사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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