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서 있지 않을 권리···일본 여성들은 지금 ‘#쿠투(Kutoo)’ 중

최민지 기자
일본 여성들의 ‘하이힐 거부 운동’인 ‘쿠투(KuToo)’에 대한 NHK방송의 19일 보도. NHK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여성들의 ‘하이힐 거부 운동’인 ‘쿠투(KuToo)’에 대한 NHK방송의 19일 보도. NHK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여성들이 ‘하이힐 신지 않을 권리’를 외치고 있다. 일본 NHK는 지난 1월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쿠투(KuToo)’ 운동을 소개했다.

쿠투란 구두를 뜻하는 일본어 ‘쿠쯔(靴)’와 고통을 의미하는 ‘쿠쯔(苦痛)’를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와 합친 조어다. 여성들이 일터 등에서 특정 높이 이상의 힐의 착용을 권고 또는 강요받고 이를 어길 경우 불이익을 받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쿠투 운동은 지난 1월 배우 이시카와 유미가 트위터에 “남자들은 납작한 신발을 신는데 왜 우리는 (고통을) 참아가며 일해야 하는 것이냐”고 쓴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과거 호텔 아르바이트 당시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은 경험을 이야기하며 “언젠가 여성이 일을 하며 하이힐이나 펌프스를 신어야 하는 풍습(관습)을 없애고 싶다”고 적었다.

이 트윗은 3만차례 이상 공유되며 화제가 됐고, 이후 여성들이 ‘쿠투’ 해시태그를 붙여 자신들의 경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운동으로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하이힐을 신다 까지거나 피가 나는 발꿈치 사진을 함께 찍어올리기도 했다.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되는 한편 기업 등이 여성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서명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이시카와 배우의 주도로 시작된 서명 운동에는 현재까지 1만67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서명은 향후 후생노동성 등 관계 부처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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