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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Talk] '주인 바뀌니 서럽네' 중소證 노사갈등 몸살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03.18 10:31:10
최근 중소 증권사들이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중.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노사 갈등 장기화로 영업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사 측이 영업직군 급여를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50% 삭감 방안을 내놓자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 당초 사 측은 급여를 무제한 삭감하겠다는 조치를 내놨다가 노조 반발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 등으로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중.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핵심 인력들은 줄줄이 이직. 케이프투자증권에서 IB 조직을 총괄하던 류병희 본부장은 올 초 이베스트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로 옮겼고, SF사업본부장을 역임하던 박선영 본부장은 지난해 8월 한양증권 부동산금융본부로 옮겨.

대주주가 DS네트웍스로 바뀐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한 상태. 새 주인이 되는 DS네트웍스 측은 지난해 말 비등기임원과 계약직 직원들에게 근로계약 기간을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로 못 박은 3개월짜리 고용계약서 작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일부 직원이 금융감독원과 노동부에 근로계약 관련 청원서를 접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금감원은 고용과 관련한 내용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건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이렇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끝나면 입맛대로 직원을 내보내겠다는 조치 아니겠느냐’며 내부 반발이 거센 상황.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중소형 증권사는 자본력이 열위에 있어 인수합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직 비중이 높은 증권가 특성상 대주주 손바뀜 과정에서 자의 반 타의 반 인력 이동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 전해.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0호 (2019.03.20~2019.03.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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