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국제

크림반도 병합 5년…러, 서방 반발에도 병력 증강

김덕식,문가영 기자
김덕식,문가영 기자
입력 : 
2019-03-19 17:56:14
수정 : 
2019-03-19 20:35:22

글자크기 설정

핵탑재 폭격기등 새로 배치
푸틴, 강력한 영유권 표방
가짜뉴스 금지법에도 서명
사진설명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주도 심페로풀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병합 5주년 기념식을 직접 챙기며 서방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란 듯이 크림반도 주변에 병력을 증강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심페로폴을 찾아 5주년 기념 콘서트와 더불어 지난해 완공된 2개 화력발전소 확장 가동식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콘서트장에 모인 지역 주민들을 향해 "러시아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여러분을 러시아로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완수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하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크림반도에 건립된 발전소 발대식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기념 행사를 시작했다. 크림반도는 2015년 말 우크라이나가 전력 공급을 차단한 후 러시아 해저 케이블로 공급받는 전력에 의존해야 했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 5년간 크림반도 지역에 전력시설 개선에 나섰다. 이날 크림반도 합병 5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 지역에 건립된 발전소 두 개의 확장 가동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러시아 정부는 발전소 건립을 위해 11억달러(약 1조2442억원)를 쏟아부었다.

아울러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는 36억달러를 들여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를 잇는 다리를 개통했다.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총길이 19㎞에 달한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주변에 새 함대와 미사일, 전투기 배치 등 무장을 강화했다.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상원 군사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최신형 이스칸더-M 미사일과 핵탑재 투폴레프 Tu-22M3 전략폭격기가 새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거듭 비난하고 나섰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크림반도 타타르족에 대해 진행한 일방적인 체포와 구금, 고문 등 인권유린 행위와 크림반도 지역의 무장 강화를 맹렬히 비난했다.

대외적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강력한 영유권 의사를 표방한 푸틴 대통령은 동시에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언론 탄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 금지법안과 국가상징물 등 모욕 콘텐츠 차단법안 등 2개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앞서 상·하원 심의를 통과한 이 법안들에 푸틴 대통령이 최종 서명함으로써 법안은 공시를 거쳐 조만간 발효하게 됐다.

가짜뉴스 금지법안은 인터넷상에서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자산·사회질서·안전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허위 정보를 고의로 확산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기관 모욕 금지법안은 사회·국가 상징, 정부 기관 등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야권을 포함한 인권단체들은 이날 채택된 법률들이 반정부 성향 언론을 탄압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당국이 페이스북과 구글 등 정부를 비판하는 데 이용되는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덕식 기자 /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