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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시들한 농산물펀드, 2분기엔?

홍혜진 기자
입력 : 
2019-03-19 17:40:12
수정 : 
2019-03-19 2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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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4.4% 테마펀드 꼴찌
지난해 고전하던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반등한 가운데 농산물 펀드만 온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다만 미·중 무역협상 결과 농산물 가격이 2분기에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협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농산물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4.43%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테마별 펀드 가운데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을 낸 자산군은 농산물이 유일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펀드와 해외 주식 펀드가 각각 8.65%, 13.67% 수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성과다. 농산물 펀드는 최근 1년 성과도 -13.58%로 부진했다. 국내 설정된 농산물 펀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선물가격을 추종한다.

대두, 밀, 옥수수 등 3대 곡물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 선물 가격이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미국과 알력다툼을 벌이던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타격이 컸다. 미국이 생산한 대두의 60%를 사들이던 중국이 수입을 중단해 가격 하락이 불가피했다. 곡물 가격은 동조화하는 성격이 있어 대두가 받은 타격은 밀, 옥수수까지 미쳤다. 미국은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농산물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미국산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전 세계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다. 결국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이 글로벌 농산물 가격을 떨어트린 셈이다.

올 초 엘니뇨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면서 작황이 양호했던 것도 농산물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달러 강세로 미국산 농산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한동안 맥을 못 추던 농산물 펀드가 올해 2분기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올 들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대규모 농산물 수입을 '미국 달래기' 방편으로 내놓은 것을 고려하면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농산물 가격 반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산 농산물이 조정을 받아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생긴 데다 저유가•저금리에 힘입어 유력시되는 달러 약세까지 겹친다면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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