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외이사 선임 관련 의결권 자문사 권고안에 '유감'

김준 선임기자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차그룹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주주총회 승부’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사 선임에는 일부 의결권 자문사가 불리한 권고안을 내놓아 그룹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2일 예정된 현대차 주총에서 회사 측 안건 대부분에 찬성했다. 그러나 엘리엇이 제안한 현금배당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차 이사회 안에 손을 들어준 반면 ISS는 현대차와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ISS는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3명 가운데 윤치원 후보만 찬성했고, 엘리엇이 제안한 후보 3명 중에서는 존 류와 로버트 랜들 매큐언 후보 2명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유했다.

ISS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선임 안에 대해서도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 2명(칼 토마스 노이먼, 브라이언 존스)과 엘리엇이 제안한 2명(로버트 앨런 크루즈,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후보)을 모두 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찬성한 엘리엇 제안 사외이사 후보들이 적합성과 경영 간섭의 측면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보강계획을 발표하고 “ISS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현대차 로버스 랜달 맥귄 후보와 현대모비스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가 경쟁 업체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랜달 맥귄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이다. 때문에 수소전기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경제 주도 전략이 경쟁사인 발라드파워시스템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의 최고기술경영자(CTO)다. 올해 모비스는 카르마와 거래 관계를 확대할 예정으로, 후보자가 거래 당사자인 두 회사 임원 지위를 겸임할 경우 상호 이해가 상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ISS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엘리엇 제안 후보들에 찬성했는데, 기업 경영 측면에서 과연 다양성이 이해 상충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지 의구심이 든다”며 “ISS가 이 같은 심각한 문제 간과한 것 같아 유감”밝혔다. 또 “엘리엇 후보들이 사외이사가 될 경우 엘리엇의 입맛대로 배당 확대와 무리한 경영 자료 요구를 해 올 것이 자명해 안정적 기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