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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트렌드 키워드 백과사전-알아두면 쓸모 많은 MZ세대 통역기

박찬은 기자
입력 : 
2019-03-13 17:45:23
수정 : 
2019-03-13 17: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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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페?’ ‘자만추’? ‘인싸’와 ‘JMT’를 학습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듯 한데, 벌써 모르는 단어가 수북히 쌓인다. 우물쭈물하다 테이블 아래로 몰래 검색 창을 연다. 바야흐로 ‘야근이 불법이어서 회사에 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는 부장님‘(『2019 트렌드 노트』)’과 퇴근 후 브이로그를 즐기며 온라인 집들이에 나서는 밀레니얼(M), 그리고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Z세대가 공존하는 시대다. 그들 각자는 어떤 것에 열광할까? 올해 트렌드는 무엇일까? 시중에 출시된 트렌드 분석서 가운데 공통적으로 묘사된 키워드를 뽑아봤다. ‘인싸’는 포기해도, 곧 중간관리자로 치고 올라올 밀레니얼 세대와의 회의에서 아는 척 얼버무리고 지나가지 않으려면 한번 읽어보기나 하자.

▶‘소비의 주축’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트렌드 키워드 진단 평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세대’. 아래 22개 문항 중 10개 이상 맞추지 못한다면, 당신은 온라인 세계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는 아재거나, SNS 트렌드 공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참고로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본 기자 역시 고작 5개 밖에 알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부지런히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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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1. Insider 2. ’오~놀 줄 아는 놈인가?’ 3.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4. 머쓱한 상황(머쓱해하는 머스타드를 그린 짤과 함께 유행) 5.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6. ’X맛탱’의 영어 약자 7. 끈질기게 버티기 8. 믿고 거르는 페이스북(광고로 짜증날 때) 9. 싫어할 혐(혐)+Hot.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은 싫어한다는 의미 10. 혼란을 틈 타 11. 뜬금없이 등장했으나 그 상황과 잘 어울릴 때 12. 하고 싶은 말을 숨길 때 사용하는 드립 13. 직장인들이 상사나 갑의 말에 대답할 때 쓰는 단어 14. 영화 ‘쿨러닝’에 등장한 단어로, 상대방을 폄하하는 장난을 쳤는데 알고 보니 폄하의 대상이 부모님인 경우,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존경을 표하는 상황 15. ‘삼국지’ 속 여포처럼 사납고 용맹한 사람 16. 대박인 순간! 17.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18. DC 카툰 갤에 등장한 단어로 ‘너무’를 귀엽게 발음한 것 19. Study and Life Balance 20. ‘부스러기’의 방언으로 귀여움을 표현하는 단어

21. 덩치에 비해 감정 표현을 격하게 할 때 22. ○○한 종류의



▶트렌드 이해를 위해 필요한 키워드 통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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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하이트진로와 콜라보한 에이치에비뉴의 참이슬파티룸
호텔 객실에는 소주의 최적온도를 유지해주는 소주 전용 보냉기를 비롯해 ‘참이슬바’가 비치돼 있고, 벽에는 마치 ‘나혼자산다’의 ‘나래바’나 ‘화자카야’처럼 LED 전광판이 붙어 있다. 숙박객은 참이슬 LED 소주잔, 참이슬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타올을 제공 받는다. 지난 연말, 야놀자 호텔 브랜드 에이치에비뉴가 하이트진로와 콜라보로 만든 파티룸이다. 그런가 하면 동대문의 한 호텔은 혼자 오는 1인 패키지에 VR을 결합, 나만의 실감나는 극장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었다. 당신이 이런 트렌드를 원치 않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결국 변화는 온다. 60년대 베이비붐 세대와 90년대 밀레니얼 사원, 그 사이 낀 젊은 꼰대들이 함께 일하는 법에 대한 처세술 책이 나오고, 신입사원을 당최 이해할 수 없다는 부장님의 소회가 회식 자리를 달군다. 그 최전선엔 ‘그들이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라는 하소연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진짜 20대가 만든 트렌드 분석서’라고 밝힌 『트렌드 MZ 2019』는 “2019 유행 컬러 등 최신 콘텐츠의 흐름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책들이 흑백으로 다뤄진다면, 그것이 과연 매력적인가?”라며 도발적으로 묻는 책이다. 340페이지 올 컬러의 이 책은 아무리 좋은 콘셉트라도 ‘내가 바꿀 수 있고, 새로운 체험이 가능해야’ 트렌드라고 말한다. “‘2018년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은 없다고 믿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세부터 34세 사이의 응답자 중 65.1%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61.4%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 60.0%는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이미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가 ‘보통’과 ‘일반’이라고 구분 지은 가치들이 사실은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2019 MZ 트렌드 키워드 5_마이싸이더: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다』 -76p ‘30대 이후의 삶을 위해 20대의 삶을 저당 잡히지 않기 위해’ 현재를 사는 Z세대는 유튜브로 놀면서 배우는 최초의 ‘놀앎러’이자, ‘취향의 극대화된 미분’으로 말미암아 극세사 뺨치는 벼린 취향을 지닌 이들이다. 회사에선 직원들에게 치이고 집에 가선 방문 닫고 말문까지 닫은 아들, 딸 때문에 힘든 부장님들은 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또 위아래로 치이는 샌드백 신세인 중간관리자들은 후배들을 이해하기 위해 한번 거들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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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vs Z세대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는 1980년대 초(1980~1982년)부터 2000년대 초(2000~2004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대학 진학율이 높고, IT에 능통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X와 Y세대를 잇는 Z세대(Generation Z)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에 걸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뜻한다. 『트렌드 MZ 2019』는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으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와 ‘신인류’로 분류되는 Z세대가 트렌드 세터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의 마이크로 트렌드가 1년 안에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주류 트렌드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IT를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와 유년 시절부터 유튜브로 정보를 찾는 Z세대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빠르게 트렌드를 유행시킨다는 것. “가격이나 품질, 브랜드 같은 소비자들의 전통적인 소비 의사결정 기준의 축은 취향 저격이나 즉흥적 일탈, 일시적 만족,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거리 제공, 소신 표현 등으로 바뀌었다.” -『트렌드 MZ 2019』 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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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커피 커피문화책임자 마이클필립스
싱글 오리진 블루보틀 드디어 블루보틀 커피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는 세계 커피 시장의 흐름이 싱글 오리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품종은 물론이고 생산지, 농장, 생산자 이름까지 확인하는 싱글 오리진 문화는 커피뿐 아니라 와인, 맥주, 위스키, 초콜릿, 과일, 채소, 쌀, 유류에도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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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빙그레 홈페이지, 블로그
뉴트로(New-tro) 소니뮤직은 최근 29년 만에 레코드판을 재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의 편의성과 반비례해 자기 통제권을 잃어가며 무력감에 찌든 N포세대에게 과거에 대한 동경심은 잠시나마 힘든 현실을 회피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다.” -『트렌드 코리아 2019』 256p 뉴트로는 ‘New+Retrospective(복고풍의)’의 합성어로 과거에 대한 기성세대의 ‘향수’가 아니라, ‘새로움’으로 옛 것을 재해석하는 것을 뜻한다. 수유역 뒤편에 있는 클래식한 카페 칠복상회, 익선동의 세련된 향수가게, 을지로의 낡았지만 힙한 가게들, 혜민당과 커피한약방의 자개장과 그 옆의 힙한 양복점도 핫한 뉴트로 스폿이라고 할 수 있다. 품격과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과거의 재해석이 뉴트로 트렌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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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섬유 및 신발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팀버랜드
필(必)환경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줄이는’ 플라스틱 제로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깐 양파를 팔던 영국의 식품 잡화 체인점 리들 사와과 꽃양배추를 나눠 팔던 막스앤스펜서가 플라스틱 포장재를 늘린다는 이유로 지탄받은 것을 보라. 최근엔 한국 대부분의 카페 체인점이 매장 내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재활용 가능한 컵과 빨대를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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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온리 한국인의 최근 유튜브 사용시간은 2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카톡, 페이스북, 네이버 사용시간을 합친 것보다 오래 유튜브에 머무른다. 몇 안 남은 ‘흙수저 탈출구’로 각광받는 유튜브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기업으로 만들어놨다. 모바일 앱 인텔리전스 플랫폼 앱애니는 Z세대가 2019 모바일 질서를 흔든다고 보았다. “Z세대에게 모바일 앱은 생활과 매우 밀접한 존재다. 커뮤니케이션부터 사교, 쇼핑, 은행 업무 등 일상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있다.”(보고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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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아래)켄싱턴 제주 이글루 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을 만큼 좋은 비주얼을 뜻한다.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가 지각 변동을 일으킨 것은 신선 식품의 새벽 배송에 큰 원인이 있지만 사실은 배송 온 그대로 한 상 예쁘게 차려낼 수 있는 ‘브런치 감성’을 담았다는 게 더 큰 이유다. 최근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원작 속 레시피를 소개하는 힐링푸드 기획전으로 주목을 끌었다. 먹는 행위 자체보다 먹기 전 인스타 업로드 용으로 플레이트에 차려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한 것. 지난 3월 30일 강남 도산대로에 오픈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호텔은 ‘사진으로 남길 만해야’ 호텔에 가는 인스타그래머들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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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메이크업보다 내 피부에 맞고 내가 좋아하는 화장을 하자는 테마를 지닌 유튜브 계정 ‘롬앤’
나나랜드 vs 마이싸이더 딸을 공연장에 데려다 주던 40대 주부들이 방탄소년단에 입덕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대접받는가 하면, 레깅스를 입고 남녀 공용 립스틱을 바르는 남자들이 생겨났다. 뉴스에는 이전엔 없던 안경을 쓴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하는가 하면, 치마 유니폼과 메이크업, 헤어 규정을 완화한 항공사도 생겨났다. 트렌드 분석서들은 사회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이렇게 ‘나’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을 ‘나나랜더(『트렌드 코리아 2019』)’나 ‘마이싸이더(my+sider)『트렌드 MZ 2019』’로 설명하고 있다. 말 그대로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마이싸이더가 MZ세대의 특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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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장을 재생시킨 코스모40 페이스북
카멜레존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 하나의 공간이 은행과 카페, 호텔과 도서관, 자동차 전시장과 레스토랑도 된다. 카멜레온처럼 낮엔 옷 가게였다가 밤엔 술집으로 변하고 다음 날 오전엔 카페로 변하는 곳도 있다. 인천 가좌동의 화학공장은 라운지와 레스토랑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으로, 부산 수영구의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온실과 카페, 갤러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청주의 담배공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변신했다. 50년 된 인천의 여관을 복합문화공간인 ‘인천여관×루비살롱’으로 운영하고 있는 루비레코드는 포항의 6.25 이후 핫한 문화 살롱이었던 청포도다방에 ‘청포도음악살롱’을 차려 음악감상회, 디제잉클래스, LP마켓을 열고 있다. 역사와 헤리티지를 갖춘 재생공간과 함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의 인기는 지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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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만 원을 낸 구독자에게 매일 한 편씩 총 20편의 수필을 보내주는 ‘일간 이슬아’ 페이스북. 1인 출판사로 직접 펴낸 『일간 이슬아 수필집』(헤엄출판사)은 얼마 전 1만 부를 찍었다.
나만의‘갬성’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같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보듯 자본이나 출세에 대한 욕심 대신, ‘지금 즐겁자’를 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이들은 가성비보다는 가심(心)비를 택하고, 적금은 들지 않을지언정, 가끔 무리를 해서라도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는 투자를 한다. “모두가 보는 글이 아닌, 적절한 대가를 지불한 나만을 위한 글을 보고 싶다는 생각과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합쳐져 ‘일간 이슬아’가 등장했다.” -『트렌드 MZ 2019』 1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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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거실에서 집주인의 취향을 나누는 ‘남의 집 프로젝트’ 페이스북
취향의 살롱 17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사교공간에서 비롯된 살롱 문화가 MZ세대의 취향과 결합했다. 그리고 현재 그 최전선을 달리는 곳이 바로 주인의 취향이 큐레이션된 공간이자, 비슷한 이들을 끌어들이는 독립서점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 모이는 이들은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넘어서 책을 고르는 타인의 취향을 수집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패스트 파이브,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 스페이스 역시 살롱문화를 대변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에겐 이 살롱 문화도 ‘가벼운 취향 위주의 관계’, 일명 ‘가취관’으로 다가온다. “즉흥적이고 단발적인 취미 클래스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이른바 ‘코 꿸’ 가능성이 없는 활동을 하면 그만이었다.(중략)이해할 수 없는 연대감을 요구하고 획일화된 규율을 강조하는 동호회나 동아리 대신, 정해진 기간 동안 깔끔하게 모였다가 쿨하게 헤어지는 소셜 살롱은 끈적한 건 질색인 밀레니얼 세대가 낙점한 차세대 커뮤니티다.” -『트렌드 MZ 2019』 136~138p 코드 맞는 누군가와 뭉쳐 가볍게 즐기는 ‘기간제 살롱’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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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여관 홈페이지, 배민 유투브(무려 57만명이 지원한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자기 주도적 경험 1926년 설립된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스크램블러 라이더를 대상으로 ‘Make your own Journey’를 테마로 한 제주도 투어를 진행했다. 그간 비치 서핑 파티, 캠핑 파티 등에 이어 고객들이 직접 자신만의 바이크로드를 만들어가도록 한 것. 디뮤지엄, 회현동 피크닉이나 통의동 보안여관 모두 첫째, 갤러리가 있고, 둘째로 일정 시간을 보낼 만한 여가 활동이 존재한다. 이곳에서 고객은 철저하게 자신이 주도해 경험을 쟁취해낸다. 경험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 공략법이라는 말씀. “홍대 빵 투어, 이태원 펍 크롤링, 성수동 카페 투어, 제주도 미술관 투어(중략)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도장 깨기’ 하듯 매장을 돌아다니며 즐기고 자신의 경험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한다. (중략)요즘 서점은 시집과 향초를 세트로 구성하여 판매하기도 하고, 시집 전문서점인 ‘위트앤시니컬’에서는 시인의 음성으로 시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낭독회를 개최한다.” -『2019 트렌드 노트』 p2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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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대신 셀슈머(Sellsumer) “‘판매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라는 의미에서 셀슈머(sellsumer)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9』 221p 연예인이나 대기업이 아니라 좋은 취향을 가진 개인, 인플루언서가 만든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마켓 ‘띵굴시장’과 세계 일주를 하던 패션 비전공자가 만든 바지 회사 ‘롯지(lodge)’가 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와 주류 시장을 벗어나 누구나 온라인에서 가게를 열고 물건을 팔 수 있는 개별 크리에이터들은 SNS에서 이미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1인 기업이다. 이를 『트렌드 MZ 2019』는 ‘검색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르는 팔로(follow)인(人)’ 행위로 설명한다. “굳이 유명인만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을 지닌 일반인,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기반으로 전문성 있고 진정성 있는 정보를 주는 사람도 믿고 팔로우한다.(중략)롯데백화점은 SNS 스타 쇼핑 플랫폼인 ‘네온’을 오픈해 인플루언서를 통한 자사 제품 홍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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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인디펜던트 한 달 살이가 유행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9』는 발리와 치앙마이, 부다페스트로 떠나는 디지털 노마드를 설명하며, 이들을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라고 명명한다. 중요한 것은 ‘유랑’이 아니라 ‘독립’이며 목적은 ‘여행’이 아닌 ‘워라밸’이다. 인터넷 인프라와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가 잘 갖춰진 서울의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입사를 포기했다는 교포의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뉴질랜드, 핀란드, 상대적으로 깨끗한 제주 등으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밥벌이’는 모든 직장인의 고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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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두번 맥주와 음식이 정기 배송되는 야식 서브스크립션 ‘벨루가’
워커밸과 스라밸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서 파생된 단어로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균형을,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은 ‘공부와 삶의 균형’을 뜻한다.

라이프스타일 서브스크립션 넷플릭스에서 다이어트 샐러드까지 월정액제로 운영되는 플랫폼의 인기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엔 야식 서브스크립션도 생겨났다. 맥주와 야식 박스를 배송하는 ‘벨루가’는 맥주 전문가와 전문 셰프가 야식에 어울리는 맥주를 선별해 한 달에 두 번 정기 배송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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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찬은 기자 사진 및 자료 제공 북스톤, 미래의창, 부키㈜, 한빛비즈 사진 픽사베이,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0호 (19.03.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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