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확실히 다른 그 집 그 맛

입력 : 
2019-03-13 17:57:20

글자크기 설정

인기 맛집의 특징은 킬러 메뉴가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메뉴 가운데 그 어떤 특별한 맛 하나 때문에 식당을 찾아오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또는 서너 가지의 기막힌 맛의 메뉴는 물론 인테리어, 그릇도 그 조건에 포함된다. 물론 이런 집들의 또 다른 특징은 스타급 메뉴 몇 가지 말고, 대부분 메뉴의 맛도 최고 수준급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손님은 확실히 다른 그 어떤 맛 때문에 그 집에 간다. 이래저래 행복한 비명이다.



▶효도치킨

사진설명
지난 3월1일은 효도치킨이 가오픈 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그리고 오는 5월8일은 효도치킨이 정식으로 문을 연지 1년 되는 날이다. 간판만 보아도 마음이 훈훈해 지는 효도치킨의 힘은 이런 의미 있는 숫자 때문만이 아니다. 강민구, 신창호 셰프가 만든 효도치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완전 새로운 맛의 치킨 메뉴를 내놓았고 그것은 단박에 히트 상품이 되었다. ‘효도꽈리멸치킨’이 그 주인공. 간장을 베이스로 하는 통닭 위에 꽈리고추 멸치볶음을 올려 먹는, 치킨 역사상 최초의 메뉴이다. 여기에 달콤한 양념이 더해서 결국 달콤매콤한 맛과 향이 난다. 통닭과 양념과 꽈리고추와 멸치볶음의 조화로움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한번 맛을 본 손님이 이 집 치킨을 자꾸 먹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독특하고 창의적인 맛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맛을 내기 위해 강민구, 신창호 두 셰프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까, 마음으로 칭찬하게 된다. 효도꽈리멸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9000원. 여기에 4000원을 추가하면 감자튀김과 김부각을 따로 내어준다. 대부분 손님들은 그것까지 먹게 된다. 맛도 좋고, 몸도 든든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메뉴로는 효도 구라파치킨(1만9000원), 효도바삭튀김(1만7000원) 등이 있다. 의외의 메뉴 매콤 황태회 비빔국수(2만 원), 어머니 계란말이(1만 원)도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6길 21 시간 18:00~24:00 *일요일 휴무

▶에르메스 카페 마당

사진설명
신라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는 점, 애프터눈티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매우 고급스럽다는 점 등이 이 집의 중요한 키워드이다. 또 하나 중요한 주제는 그릇이다. 찻잔, 접시, 스푼, 포크, 도기 등 카페 마당에서 만날 수 있는 ‘에르메스’ 브랜드의 그릇들은 손님들이 이 집을 찾게 하는 유혹 포인트다. 물론 카페 본연의 다양한 메뉴가 제일 큰 강점이다. 샐러드, 샌드위치, 버거, 특별한 식사, 디저트, 샴페인까지 없는 게 없다. 머스터드 드레싱으로 맛을 낸 퀴노아 새우 샐러드(2만6000원), 수제와규버거(2만5000원) 등 간편식이 먼저 눈에 띈다. 정규 식사는 태국음식 팟타이(2만5000원), 포르치니 버섯 피자(2만6000원), 크림 소스의 구운 가리비 스파게티(2만8000원), 전복구이와 포르치니 버섯 리조트(2만9000원) 등 국적과 종류도 다양하다. 오후 2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판매하는 애프터눈티 세트(2인 기준, 5만5000원)는 꼭 한번 먹어볼 만한 메뉴다. 말 그대로 오후의 에너지를 채우는데 이보다 더 좋은 메뉴가 있을까 싶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7 에르메스도산파크 시간 평일 11:00~19:00, 주말 12:00~19:00

▶이박사의 신동막걸리

사진설명
신동막걸리는 경북 칠곡에 있는 칠곡양조장에서 만드는 막걸리이다. 국내산 쌀 70%와 밀가루 30%를 배합해 제조하는데, 야릇한 바나나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라면 특징. 그런데 막걸리를 ‘봉화유기’ 주전자에 담아주고, 역시 봉화유기 잔에 따라 마신다. 경상북도에서 만든 막걸리를 경상북도에서 만든 전통 유기에 담아 마시는 느낌이 정감 있다. 안주 하나하나에도 격조가 느껴진다. 일본식 간장으로 졸인 은대구간장찜(6만 원), 여주 피조개찜(2만5000원), 경상도 우엉전(1만5000원), 장흥 내저마을 매생이로 만든 매생이 홍합탕(2만5000원) 등 원산지, 조리법 등에서 내공과 탁월함을 느낄 수 있다. 대중적 안주라 할 수 있는 녹두전+굴젓(1만5000원), 경상도배추전(1만2000원), 소고기육전(2만5000원), 늙은호박전(1만5000원) 등은 이 집의 주인장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부모님이 지은 농산물들을 주재료로 한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263 시간 12:00~23:30 *일요일 휴무

▶67소호

사진설명
한번 다녀오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완벽한 카페다. 음식 맛, 메뉴 구성, 음식 디자인, 그릇, 인테리어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브런치는 세트가 아닌 단품 메뉴로 제안되고 있다. 그중 몇 가지를 골라 브런치 세트, 또는 올데이 세트로 스스로 구성해서 먹으면 된다. 소식주의자라면 메뉴 한 가지에 차나 커피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아보카도 스무디(7500원)는 아보카도, 우유, 페스타치오, 메이플 시럽의 조합이다. 비주얼이 뛰어나 보기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이는 세이보리 애그 크레이프(1만1000원)는 그뤼에르치즈, 달걀, 감자와 햄을 넣었다. 따뜻한 어니언 수프에 그뤼에르그 치즈, 구운 빵이 함께 나오는 어글리 프렌치 어니언(9000원)은 먹는 내내 온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건강식이다. 브렌치 토스트는 브리오슈, 계란, 시트러스필, 제철 과일을 넣은 토스트인데, 그 폭신한 질감과 알알이 씹히는 내용물들의 식감이 너무도 황홀한 인기 메뉴이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67-9 시간 11:00~19:00 *월, 화 휴무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0호 (19.03.19)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