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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금융 CEO 50인] 영향력 1위-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2년 연속 순익 3조…非은행 경쟁력 탁월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03.11 09:14:03
1955년생/ 성균관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한국외환은행/ 삼일회계법인/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김앤장 상임고문/ KB금융지주 부사장/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현)

1955년생/ 성균관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한국외환은행/ 삼일회계법인/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김앤장 상임고문/ KB금융지주 부사장/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영향력 부문 1위, 핀테크 혁신 부문 3위를 각각 기록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윤 회장에게 2018년은 다소 아쉬운 해로 기억될 듯싶다. 지난해 실적 성적표에서 신한금융그룹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점은 KB금융에 뼈아픈 대목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68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두 해 연속으로 순이익 3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전년(3조3114억원)과 비교하면 7%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대규모 희망퇴직금과 보로금(위로금) 등 비용 탓으로 풀이된다.

은행 경쟁력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윤 회장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알짜 자회사들이 여전히 건실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23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KB증권 역시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순이익이 줄기는 했어도 초대형 IB로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의 금융주간사 자리를 꿰차는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고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꾸준하다. 카드를 제외한 기타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올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12% 증가한 3조4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에게 올해는 절치부심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미 그는 주요 계열사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을 주문했다. 핵심 키워드는 M&A를 통한 리딩금융그룹 탈환이다. 윤 회장은 이미 M&A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올해 신년사에서 “전략적 M&A를 추진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국내 M&A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핵심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 금융그룹이 잇단 M&A로 순익을 늘리고 있어 KB 역시 이에 걸맞은 순익 규모를 갖춘 회사를 추가로 인수해 1위 경쟁을 지속적으로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 순익은 매년 1000억원 정도 내고 있다.

올해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갖고 있다. 스타트업 추천·자문을 위한 전문기구와 손잡고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은 2015년 8월 육성 스타트업 브랜드 ‘KB스타터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8월 핀테크 협업 공간인 ‘KB이노베이션허브(Innovation HUB)’를 조성했다. 또 핀테크 육성 네트워크인 ‘HUB파트너스’를 결성해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의 기반을 완성했다.

“아마존과 텐센트 등의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이 고객 기반과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금융 기술의 진화에 따라 결제·송금 채널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디지털 혁신은 변화를 뛰어넘어 점점 더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윤 회장의 위기감 섞인 일성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시절이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은 구글이나 애플페이가 아닌 스타벅스 앱으로, 전체 결제의 40%가 이 앱을 통해 이뤄지고 선불카드와 앱에 충전된 현금은 일부 지방은행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라며 “아무리 좋은 앱이라도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만큼, 플랫폼 고도화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8호 (2019.03.06~2019.03.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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