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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금융 CEO 50인] 글로벌화 1위-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리딩뱅크’ 탈환…해외 순이익 선두

  • 박수호 기자
  • 입력 : 2019.03.11 09:14:11
1957년생/ 고려대 법대/ 헬싱키대 대학원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현)

1957년생/ 고려대 법대/ 헬싱키대 대학원 MBA/ 1984년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현)

왕의 귀환.

1년 만에 한국 금융 대표주자 자리를 다시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가 가져왔다. 신한은 이전 9년 연속 순익 1위 자리를 유지하다 2017년 KB금융지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를 다시 지난해 순익 878억원 차로 밀어내며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신한은 신한은행, 신한금투, 캐피탈, 제주은행, 저축은행, 아이타스 등 각 계열사가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힘을 보탰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은행 리테일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CEO 역량을 다졌다. 2015년 신한은행장을 지내며 신한금융지주 대표 자회사 사정을 두루 파악한 이후 2017년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 역량을 끌어올리고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다변화 전략을 짜는 데 공을 들였다. 취임 당해 연도 조직 관리 차원에서 ‘숨 고르기’를 한 이후 2년 차부터 진면목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2011년 이후 7년 만에 그룹 당기순이익 3조원대 재진입이다. 이때 1등 공신은 당연히 글로벌 실적이었다.

신한은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법인 순익이 계속 늘어나며 글로벌 진출 분야 명실상부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순익은 1612억원, 그룹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였다. 조 회장 취임 후 2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순익은 3248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어선다.

특히 이를 가능케 한 것은 핵심 계열사 은행의 글로벌 순익이다. 조 회장이 행장 시절부터 다져온 글로벌 진출 시나리오가 회장이 돼서야 만개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이익은 지난해 기준 3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금액으로는 865억원, 36.8%나 증가했다. 은행 전체 순익 중에서는 14%를 넘길 정도로 급성장세다.

조 회장은 그간 해외에서 숨은 수요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둔 행보를 보였다. 2016년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신한카드를 통해서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금융 선진국 공략을 위해서는 미국 아마존사(社)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또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인 미즈호금융그룹과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은행·보험·카드 협업 시스템 구축

시너지효과 가시화…영업이익 58%↑

일하는 시스템과 방식도 모두 바꿨다.

조 회장 취임 전만 해도 은행 따로, 카드 따로 각 계열사별로 움직이던 회사 분위기를 완전 바꿨다. ‘One Shinhan’이란 기치 아래 그룹 내 유사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끼리는 확실한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이른바 GIB(글로벌·자본시장 부문)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GIB를 토대로 이끌어낸 실질 영업이익은 4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1억원 불어났다. 증가율로 따지면 58.1%나 된다. 이제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은행, 카드, 캐피털이 함께 움직인다.

‘더 높은 시선(視線), 창도(創導)하는 신한’은 조 회장이 내건 경영 슬로건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는 더 높은 시선에 좀 더 집중했다면 올해는 창도하는 신한에 역점을 두겠다”라며 “조직체계부터 시스템과 프로세스, 상품과 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혁신의 길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지도에서 없던 길을 만들어가는 신한금융그룹. 올해는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8호 (2019.03.06~2019.03.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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