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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금융 CEO 50인] 종합 1위·핀테크 혁신 1위-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9.03.11 09:14:16
1959년생/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1987년 한일은행 입행/ 2010년 우리금융지주 상무/ 2014년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2015년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그룹장/ 2017년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현)

1959년생/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1987년 한일은행 입행/ 2010년 우리금융지주 상무/ 2014년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2015년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그룹장/ 2017년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현)

올해 매경이코노미 한국 대표 금융 CEO 50인 순위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승인하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 등을 거느리게 됐다. 손 회장은 지주 회장에 오른 첫해 금융 CEO 종합 1위를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핀테크 혁신 부문 1위, 사회적 책임과 글로벌화에서는 각각 2위, 3위를 기록한 결과다.

무엇보다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는 점이 호평의 근거다. 이미 손 회장은 옛 우리금융지주 시절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등 굵직굵직한 업무를 계획, 실행하며 지주사 안착에 기여했던 경험이 있던 터다.

그는 은행장 시절 인사비리 홍역의 도화선이 됐던 옛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내부 갈등을 봉합하며 조직을 장악해 지주사 전환의 토대를 다졌다. 7대 경영 과제를 조기 달성해 이사회는 물론 주주에게도 신뢰를 받았다. 그가 제시한 7대 경영 과제는 지주사 전환,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포용금융 선도, 소통과 화합, 인사제도 혁신, 디지털 금융 혁신 기반 구축, 글로벌 진출 등이다.

특히 손 회장이 역점을 둔 은행 실적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5121억원) 대비 33.5% 증가한 2조1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상 기준 사상 최대치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자산 성장·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가로 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한 덕을 봤다.

비이자이익은 핵심 영역인 수수료이익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신탁, 수익증권 등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수수료이익이 5%가량 증가했다. 기업투자금융(CIB)·파생상품 분야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전체 비이자이익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화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에서 약 2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7년(1614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인니법인 성과가 해외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홍콩지점과 중국법인이 일조했다. 우리은행은 199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기업금융 위주로 교민 기업과 국내 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2014년에는 현지 상업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리테일(소매금융)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금융 영토를 확장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캄보디아(VisionFund Cambodia)’를 인수, 사명을 ‘WB파이낸스’로 바꿨다.

핀테크 부문에서도 금융권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위비뱅크’는 우리은행이 2015년 5월 선보인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이다. 은행권 최초로 365일 24시간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고, 게임과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담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은행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한 기업 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구축, 지점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 추진 등 디지털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손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과거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를 매각했다. 은행 위주 계열사 구조를 보험, 증권 등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가 금융권 M&A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완전한 민영화 추진도 관건이다. 우리은행은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이 여전히 18% 정도 있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종합금융그룹 구축을 위해서라도 독립된 경영 기반 확보가 필수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우량 성장 기반 확보, 핵심 예금 증대, 비이자이익 확대, 디지털 금융 선도, 글로벌 성장 강화 등 5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기세로 반드시 성공적인 지주사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8호 (2019.03.06~2019.03.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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