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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Briefing] 서울 전세시장 침체 장기화-이사 철에도 전세지수 10년 내 최저 수준 하락

  • 강승태 기자
  • 입력 : 2019.03.11 10:37:07
3월 들어 이사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전세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서울 강남 등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공급이 늘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늘면서 ‘전세수급지수’는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87.6을 기록했다. 2009년 1월(65.8)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KB국민은행이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공급 부족’ ‘적절’ ‘공급 충분’ 중 선택하게 해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밑으로 떨어지면 ‘공급 충분’이라고 답한 중개업자가 ‘공급 부족’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반적인 서울 전세시장의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09년 2월 96.3에서 그해 3월 112.4로 오른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수급지수가 본격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90.1을 기록해 100 밑으로 떨어졌으며 이후 3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세시장은 철저하게 실수요자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공급 요인이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강남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8주째 하락세다.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감소, 갭투자자가 내놓은 전세 물건 증가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500여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로 전세 물량이 쏟아진 점도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에 따른 전세 수급 영향은 지난해 1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9호 (2019.03.13~2019.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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