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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Briefing] GTX 킨텍스-서울역 요금 공개(편도 약 3500원) 이 정도면 합리적 vs 생각보다 비싸다

  • 강승태 기자
  • 입력 : 2019.03.11 10:37:52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요금이 공개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A노선은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26.3㎞) 14분 소요되며, 운임은 3500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운정~서울역은 3700원으로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M-버스(2400원)보다 54%가량 요금이 높다. 또 삼성~동탄 구간은 3900원으로 M-버스보다 63%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GTX 요금을 둘러싸고 한쪽에서는 “예상보다 비싸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국토부 측은 “GTX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의 주요 역사(거점 환승역) 간을 빠른 속도로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기존 도시·광역철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 간 거리가 길게 계획됐다. 운임 수준과 배차 간격 등도 기존 대중교통 수단과 차별화된 고속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대체 노선의 존재 등을 감안해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에서는 ‘GTX 2라운드의 과제와 해법’이란 보고서를 통해 GTX 요금이 과하게 책정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기연구원은 보고서에서 “GTX 건설사업이 재정사업이 아닌 BTO 방식이어서 투자비를 이용자 요금으로 회수한다. 개통 시점에는 운임이 물가 상승률만큼 더 높아지기 때문에 상당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TO는 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일정 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경기연구원 측은 전철을 타는 데 오래 걸리고 배차 간격이 길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GTX는 지하 40m 대심도를 지난다. 승강장으로 오르내리는 데만 5분 이상 소요된다. 에스컬레이터로는 4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하 40m에 있는 6호선 버티고개역의 경우 진입하는 데 에스컬레이터로 4분 35초, 엘리베이터로 7분 7초가 걸린다. 출퇴근 시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대기시간도 길 전망이다.

경기연구원은 “GTX에 수도권 전철 할인율 37.7%를 적용하면 광역버스 요금과 유사한 수준이 돼 이용자 불만이 줄어들 것”이라며 “할인권을 도입하면 GTX 통근자는 한 달에 5만8812원의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기연구원은 ▲고속 엘리베이터 중심의 역내 수직 이용자 동선 설계 ▲다른 철도 노선과의 선로 혼용 재검토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승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9호 (2019.03.13~2019.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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