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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Talk] 부산·강릉이 뜬다? '미세먼지 프리미엄' 대세

  • 나건웅 기자
  • 입력 : 2019.03.11 10:39:16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서울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농담 섞인 얘기가 나오는데. 반대로 부산이나 강원도 강릉 등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분위기.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프리미엄으로 향후 해당 지역 부동산이 유망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을 내놓기도.

최근 미세먼지 농도는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뚜렷. 3월 1일부터 7일까지 각 시도별 초미세먼지(2.5㎍/㎥) 평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91.4), 경기(101), 전북(102.3) 등 서쪽 지역 수치가 높아. 반면 부산(48.4), 경남(44.4), 강원(65) 등 동쪽에 위치한 지역은 서울 대비 많게는 절반 가까이 낮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세먼지 이사’를 고려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모양새. 서울 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미세먼지 탓에 초등학생 아들이 하루 걸러 병원에 들른다. 마음 같아서는 이민을 가고 싶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방 이사를 고민 중이다. 부산이나 강릉처럼 미세먼지 농도는 낮으면서 생활 인프라는 잘 갖춰진 곳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오는 중. ‘수도권을 떠나 부산, 울산으로 가는 게 답’ ‘진주혁신도시 등 지방 숲세권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많은 공감을 받기도.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미세먼지 프리미엄이 앞으로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부산·강릉을 비롯한 지방 숲세권 아파트나 에어샤워 등 세대 내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전해.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9호 (2019.03.13~2019.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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