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종신보험은 저축성 상품이 아니다. 일부 소비자는 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연금 전환 기능’을 보고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착각하거나 연금보험보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보장성 상품이다. 가입자가 낸 돈에서 사업비 등을 뺀 금액이 적립되는 구조인데 저축성 상품에 비해 사업비가 크다. 저축성 보험은 보통 보험료의 10~15%, 종신보험은 20~30% 정도다. 10년 이상 보험료를 내도 적립금(해지환급금)이 납입한 돈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연금 전환을 신청하면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같은 보험료를 납입한 연금보험보다 수령액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 보험에 가입하는 목적이 연금 수령, 노후 대비 등이라면 연금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종신보험은 대부분 보험료가 월 10만원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건강인(건강체) 할인특약’이 대표적이다. ‘비흡연자’ ‘정상혈압’ ‘BMI지수 정상’ 등 보험사가 정한 요건에 부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보험회사와 상품, 가입 조건 등에 따라 할인율은 다르지만 통상 납입 보험료의 2~8% 수준이다. 보험회사가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입 전 할인특약이 적용되는지 문의하는 것이 좋다. 생명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험상품 비교 공시 시스템 웹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 비교 공시 메뉴에 있는 ‘건강 관련 할인제도’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무해지 또는 저해지 상품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해지·저해지 종신보험은 중도에 해지해도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거나(무해지환급형) 다른 종신보험에 비해 적은 해지환급금을 돌려주는(저해지환급형) 상품을 가리킨다. 대신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무해지환급형은 20~30%, 저해지환급형은 10~20%가량 아낄 수 있다.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가능성이 낮다면 무해지 또는 저해지 상품에 가입을 고려해봄직하다.
정기보험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은 크게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있다. 종신보험은 보험 기간이 평생인데 기간이 길다 보니 보험료가 높은 편이다. 정기보험은 일정 시점까지 사망을 보장한다. 이를테면 현재부터 10년 동안 혹은 80세까지 보장하는 식이다. 사망 시까지 보장하지 않는 만큼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싸다. 정기보험 역시 건강인 할인특약을 활용하면 납입금의 6~38%를 할인받는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9호 (2019.03.13~2019.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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