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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드 한눈에' 모바일 서비스-카드 현황 파악엔 도움…활용도는 '글쎄'

  • 나건웅 기자
  • 입력 : 2019.03.11 11:04:44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말 선보인 ‘내 카드 한눈에’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카드 포인트를 포함한 본인 소유 신용카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말 선보인 ‘내 카드 한눈에’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카드 포인트를 포함한 본인 소유 신용카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1억226만개.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발급된 신용카드 개수다. 국민 1인당 보유한 평균 신용카드 개수는 3.6개에 달한다. ‘과유불급’. 갖고 있는 카드가 너무 많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도 허다하다. 정확한 결제 예정액을 모르고 펑펑 써댄 탓에 예산에 ‘구멍’이 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카드마다 쌓여 있을 포인트는 쓸모없이 잠들어 있기 십상이다.

간단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만 잘 확인해도 이런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말 시작한 모바일 서비스 ‘내 카드 한눈에’ 덕분이다. 본인의 모든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포인트를 말 그대로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앱부터 내려받는 게 순서다. 구글플레이 등 주요 앱 스토어에서 전용 앱 ‘어카운트인포’를 설치하면 된다. 앱 이름이 다소 길지만 검색창에 ‘내 카드 한눈에’, 아니 ‘한눈에’만 입력해도 해당 앱이 나타나니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앱을 설치하고 ‘서비스 이용등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종의 ‘회원가입’이다. 이용등록을 위한 본인인증은 두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첫 번째는 지문인증, 두 번째는 공인인증서 인증이다. 스마트폰 안에 있는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 가물가물하다. 지문을 등록하면 공인인증서 대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지문등록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폰, 또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복잡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대신 지문 한 번 갖다 대는 것만으로 로그인된다.

지문 로그인을 마치니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가 화면에 나타난다. 기능은 크게 ‘카드정보 조회’와 ‘포인트 조회’ 두 가지. ‘카드정보 조회’를 터치하면 보유한 신용카드 현황이 잘 정리돼 나타난다. 이번 달 결제 예정 금액이 나타나는 게 좋다. 결제 계좌는 물론 결제일, 연체 대금까지 조회할 수 있어 결제액 관리에 유용하다. 최근 이용 대금도 월별로 정리돼 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카드의 휴면 여부, 또 각각의 이용 한도도 함께 나타난다.

두 번째 기능은 ‘포인트 조회’. 보유한 카드 포인트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유 카드 5종 각각의 포인트를 확인해보니 모두 더해 2만점 가까이 된다. 엄청난 금액은 아니지만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카드 포인트를 발견하니, 옷 정리하다 주머니에서 현금을 발견한 기분이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은 많지 않다. 하지만 ‘소소익선’이라는 최근 UI(사용자환경) 트렌드에 비춰 괜찮은 선택. 지문등록만으로 회원 가입이 완료되고, 무엇보다 다른 가계부 앱과 달리 카드번호를 입력해 일일이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포인트 조회를 원터치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하다. 물론 기존에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시스템’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가 가능하기는 했다. 하지만 모바일이 대중화된 요즘, PC 기반 서비스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문인증 한 번으로 가입, 카드 등록 끝

말 그대로 ‘조회만’ 가능…기능 부족 숙제

물론 부족한 점도 없잖다. 단순 조회만 가능할 뿐 실제 소비자 효용으로 이어지는 기능은 아직 부족하다. ‘실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카드 포인트 조회 기능은 그야말로 조회만 가능하다. 잔여 포인트에서 각 카드사 홈페이지로 연결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결제 예정 금액과 내역 정도만 보여주는 것도 다소 아쉽다. 가계부 서비스에서 개인 결제성향을 비교 분석해 소비 패턴을 제언해주는 것과 차이가 있다.

아직 연동되지 않은 은행과 카드사가 적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할 만하다. 지방은행 중 광주·제주·전북은행,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중에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에 참여하는 금융사와 카드사를 늘릴 예정이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9호 (2019.03.13~2019.03.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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