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① 여성이 남성보다 특히 취약한 질환은?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심평원, 2018 의료기관 진료현황 분석결과 발표
갑상선질환, 영양결핍에 의한 질병…여성환자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아

심평원 분석결과(지난해 기준)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던 질환은 갑상선질환과 빈혈 등 영양결핍에 의한 질병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평원 분석결과(지난해 기준)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던 질환은 갑상선질환과 빈혈 등 영양결핍에 의한 질병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이 남성보다 걸릴 위험이 더 높은 질환은 무엇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지난해 진료현황을 분석,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받은 질환과 주요 다빈도 여성질환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유독 많았던 질환에 대해 살펴보자.

■갑상선질환…여성호르몬, 면역체계이상 등 영향

갑상선은 일정하게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우리 몸의 체온과 신체대사균형을 유지해준다. 따라서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게 분비되면 여러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호르몬변화가 큰 여성들은 갑상선질환에 취약하다. 생리나 임신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 갑상선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갑상선질환은 몸의 면역시스템이 고장나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면역계가 활성화돼 있어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식습관이나 스트레스도 물론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번 심평원 통계결과에서도 갑상선질환 대부분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2배 이상 환자가 많았다(갑상선 악성 신생물 4.5배 이상, 갑상선기능저하증 5.3배 이상, 갑상선기능항진증 2.5배 이상).

갑상선질환은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대표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추위를 많이 타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극심한 피로감과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감소, 안구돌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에는 혹도 잘 생겨 평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만일 혹의 크기가 1cm 이상일 경우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악성인지 양성인지 구분한 후 추적관찰이나 수술 등 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번 심평원 분석결과 갑상선질환은 30대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50대에 가장 환자가 많았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갑상선 이상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갑자기 체중이 늘거나 감소하는 경우, 피로감이 심해지는 경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 아무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이상을 의심하고 속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영양결핍에 의한 질병…생리, 다이어트 등 영향

여성은 철분, 엽산, 비타민 등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부족해 나타나는 질환에도 취약했다. 심평원 분석결과 특히 철 결핍 빈혈(철분 소실로 인해 발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무려 4배나 많았고 연령별로는 4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는 “매달 생리를 하는 여성들은 피와 함께 철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빈혈이 잘 발생한다”며 “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몸에 철분이 부족해져 빈혈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엽산 결핍 빈혈(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임신기간 엽산 필요량이 늘어난 경우 발생)의 경우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엽산은 비타민B의 일종으로 가임 여성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교수는 “엽산복용은 태아의 신경관결손증(척추변형, 성기능장애 등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질환)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임신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 엽산을 미리 복용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전 엽산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부터는 꾸준히 엽산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 엽산의 하루 권장량은 0.4mg. 채소, 과일, 콩류 등에 풍부하지만 식품만으로 섭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영양제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에도 빈혈은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단순 노화 때문이 아닐 수 있다. 유영진 교수는 “골수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백혈병으로 변할 수 있는 골수이형성증이나 관절염, 당뇨병 등 만성질환도 빈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다른 곳의 이상여부를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Today`s HOT
러시아법 반대 시위 폴란드 대형 쇼핑몰 화재 우크라이나 공습에 일부 붕괴된 아파트 브라질 홍수로 떠다니는 가스 실린더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이스라엘 건국 76주년 기념행사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관측된 오로라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