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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010'으로 전화… 80억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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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07 17:00:53 수정 : 2019-03-07 17: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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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화 010번호로 조작 / 검사·금융감독원 사칭해 범죄 저질러 / 경찰, 보이스피싱 4개 조직 40명 검거
중국에 있으면서도 국내 전화인 것처럼 ‘010’ 번호로 전화를 걸어 검사 등을 사칭한 뒤 수십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강원지방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대는 국내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80억7000만여원의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4개 조직 40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중국 국적의 서버관리팀장 S(24)씨 등 23명을 구속하고 중간관리책 J(42)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에 체류 중인 총책 K(29·중국 국적)씨 등 3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에 본부를 차린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검사와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마치 국내 전화인 것처럼 '010' 번호로 조작한 뒤 국내 368명으로부터 80억7000만여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총책 K씨의 지시를 받아 010 번호로 조작하는 서버관리팀, 유심칩 모집팀, 현금 수거팀 등으로 업무를 분담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대출사기가 의심되는 070 번호를 받지 않는 점을 알고 010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검거된 40명 중 20명은 중국 국적자로, 경찰은 해외에서 걸려온 보이스피싱 국제전화가 010 번호로 조작돼 피해자에게 걸려왔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를 역추적해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범행에 이용한 유심칩, 통장, 카드 등 접근매체를 대가를 받고 빌려준 2264명에 대해서도 사기 방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모두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청 보이스피싱 팀장 정은희 경감은 “중국 등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010 번호로 발신이 되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되며 통장이나 체크카드, 유심칩을 판매해도 공범으로 처벌받는다”며 “보이스피싱 피해는 사실상 회복이 어려운 만큼 저금리 대출, 사건 관련 등을 빙자해 먼저 걸려오는 전화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앱 설치 유도 방식은 앱 설치 후 어느 누구에게 전화하더라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연결되기 때문에 절대로 설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원청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대는 올해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족됐으며 경정급을 대장으로 4개팀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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