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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판타스틱한 시간 여행-독특한 감성의 재생 도시

입력 : 
2019-02-14 1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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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은 세계적인 추세다. 건축 일변도의 세상에 재생의 매력이 들어온 것은 꼭 인구 절벽 시대 때문만은 아니다. 오래된 것들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과 매력, 그리고 판타스틱한 시간 여행을 그곳에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 만호동은 아직 재생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그저 오래된 마을일 뿐인데, 벌써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의 발길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만호동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을 세계의 재생 도시, 재생 공간을 만나보자.

▶하이라인파크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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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급속히 팽창한 시대는 19세기 중반이었다. 인구가 늘어나자 이동과 물류 증가로 인한 교통난이 시작되었고, 거기에 건축붐에 따른 자재 운송 등 모든 도로는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대체 운송 수단이 바로 ‘하이라인 고가철도’였다. 지상으로부터 10m 높이에 고가 철교를 만들어 대량 물류를 가능케 한 것. 일반 도로 위는 물론 건물 중간을 통과하기도 한 이 하이라인 고가철도는 20세기 중반까지 뉴욕시의 중요한 물류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훗날 도로망 확충과 자동차 보급 확대로 점차 그 기능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1980년에 폐선되었으며, 급기야 철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뉴욕시의 철거 계획에 반기를 든 인물은 헤먼드와 데이비드. 그들은 철거로 인한 이득보다, 재생했을 때의 시너지를 주장했고 시민들도 재생의 가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이라인 ‘고가 철도’는 하이라인 ‘파크’라는 독특한 공원으로 재생하게 된 것이다. 2.33km의 고가 공간에는 나무와 꽃이 심어졌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마련되었다. 출발점인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서 30번가와 첼시 지구를 지나 재비츠 컨벤션센터 근처 웨스트 사이드야드에 이르는 이 공원의 주변은 부동산이 개발되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문화와 상업 공간이 되었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 한 ‘서울로7017’의 롤모델 중 한 곳이 하이라인파크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가나자와 히가시 찻집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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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북부 해안선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가나자와는 일본의 대표적인 고도 중 한 곳이다. 세계 최고의 금박공예도시이기도 한 가나자와 도심 곳곳은 예술과 산업이 조합된 분위기로 가득하다. 가나자와시의 도시 재생 포인트는 가나자와성과 그 앞을 흐르는 아사노강변 주변의 히가시 찻집 거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에도시대의 성, 거리들이다. 히가시 찻집 거리는 에도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게이샤 문화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17세기 초반, 가나자와의 찻집들은 시 외곽에 산재해 있었는데 1820년 무렵에 네 곳의 지역에 집중화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가운데 한 곳인 히가시 찻집 거리는 건축, 보전, 규모, 위치 등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인정받아 일본 국가문화재로 선정되었다. 에도 시대 때는 지진의 위험 때문에 법적으로 2층 건축이 불가했었는데, 게이샤 거리만 2층으로 형성된 것도 흥미로운 여행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건축물들은 상업공간, 찻집, 공예품 전시 판매장 등으로 재생되어 있고 180여 년 전에 지은 찻집의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보존물도 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금박을 이용한 공예품, 기모노체험, 음식, 아이스크림 등 재생 도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글과 사진 이누리(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셔터스톡, 위키미디어, 가나자와관광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6호 (19.02.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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