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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2200서 막힌 코스피…관건은 실적

정승환,정희영 기자
정승환,정희영 기자
입력 : 
2019-02-15 17:36:44
수정 : 
2019-02-15 2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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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거래일 연속 `팔자`
삼성전자 등 대형株 하락 주도

신흥국 경기선행 지수 반등
증시 상승 동력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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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흘 만에 2200선 아래로 가라앉았다. 2200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으나 한 단계 치고 올라가기엔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2200선을 맴도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76포인트(1.34%) 하락한 2196.09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05%, 4.65% 빠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두 회사 주식을 각각 605억원, 5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대량 구매 가능성이 제기된 데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며 "이 때문에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7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달간 4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던 지난 1월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8일째 코스피 팔아 치우고 있다. 이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최근 상승 동력을 잃고 2200선 주위를 맴돌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개월 반 만에 2200선을 회복했지만 이달 8일 다시 2177로 내려왔다. 지난 13일에는 2200 위로 다시 올라왔지만 이틀 만에 자리를 내줬다. 2200선은 지난해 10월 11일 코스피 급락이 시작된 자리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4% 하락한 2129에 장을 마감하며 2200선이 깨졌다.

특히 최근 유럽발 경기 하강 이슈로 달러화 가치가 다시 반등하면서 코스피 매력도 떨어지는 분위기다. 아울러 중국 경기 부양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1월 한국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이 사라진 듯한 양상이다. 당시 글로벌 펀드 자금이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가며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기조를 멈추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꾸자 지난해 신흥국을 압박해 왔던 달러화 가치 상승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등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단기간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 외국인 순매수로 생긴 자금 여력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24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경기 여건상 쉽지 않다"며 "22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숨 고르기 장세를 예상했다.

김 팀장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데다 전자업종 등 지난해 말 하락 폭이 컸던 회사들 주가도 상당히 회복됐다"며 "현재 시장은 2200 박스권을 뚫지 못하면서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상승세로 반전한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과 이달 말 발표될 1월 경기선행지수 기대감은 증시에 우호적 요인이라는 게 김 팀장 설명이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해야 코스피에 상승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2개월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봤을 때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의 선행지수는 이미 반등했지만 한국은 21개월 연속 하락하며 6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다. 경기 변곡점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승환 기자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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