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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지역 '엘 파소' 방문.."장벽 반드시 세울 것"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7:10

수정 2019.02.12 17:31

올해 첫 'MAGA'행사 참석해 이 같이 밝혀
미 의회 예산안 '원칙적 합의'에도 "듣고 싶지 않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인상 및 대북정책 자찬 이어져
/사진=AP,연합뉴스상
/사진=AP,연합뉴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미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안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도 국경장벽에 대한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지역인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장벽이 필요하고 반드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장벽 필요성 강력 주장
이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MAGA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폭력배들이 대규모로 풀리는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대립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를 구금하기 위해 제공해야하는 침대 개수를 두고 현재 4만9000개 보다 약 17% 줄어든 4만520개로 줄이는데 대해 공화당이 동의한 것을 두고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세출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예산안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마지못한 어투로 "아마도 좋은 뉴스가 있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그 것에 대해 듣고 싶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우리는 텍사스주 리오그란데에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응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한 장소에는 "장벽을 마무리 지어라(Finish the wall)"는 대형 배너가 설치됐으며, 참석자들은 "장벽을 세우라(Build the wall)"는 푯말을 들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인상해도 미국 존경할 것"..자찬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한미 방위비분담금 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무역협상을 비롯해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부유한 나라를 방어해주면 우리를 도와줘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미 방위비분담금으로 연간 5억달러(약 5621억원)를 지불하고 있었으나 전화 두 통에 이제 약 9억달러(약 1조119억원)을 지불하게 됐다"면서 "(방위분담금을 더 많이 지불하더라도) 그들은 미국을 더 좋아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자찬했다.

한·미 양국은 10일 지난해보다 약 8.2% 오른 1조389억원, 유효기간 1년의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에 가서명했다. 지난해 방위비분담금은 9602억원(약 8억5404만달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북한은 전쟁을 일으킬 만한 상태였으나 지금은 핵미사일 실험도 없고, 미군 유해도 돌아왔다. 북한과 미국은 아마도 매우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들은 북한과 논의를 두고 수십년을 지체했으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한지 수 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대북 정책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보채고 있다"면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2차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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