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경기침체 경고 쏟아진다] 제조업 제품 공급 첫 마이너스..내수지표 '빨간불' 늘어난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7:29

수정 2019.02.12 17:29

작년 공급지수 0.1% 줄어
반도체 등 기계장비 5.7% 급감
[경기침체 경고 쏟아진다] 제조업 제품 공급 첫 마이너스..내수지표 '빨간불' 늘어난다

지난해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액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7년 반도체 호황 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지난해 상당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설비투자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공급지수는 105.0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국내 제조업 공급지수가 뒷걸음친 건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장비투자가 크게 늘었던 것이 2018년에 기저효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국내 제조업 공급지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바 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산·수입을 포함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내수시장 전체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하는 기계장비는 국산(-4.3%)과 수입(-8.7%)이 모두 줄어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2017년 19.5%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급감한 것이다.

금속가공도 국산(-6.9%)과 수입(-3.6%)이 모두 줄어 6.6% 감소했다. 2017년(-2.1%)에 이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1차금속 역시 4.2% 감소, 2017년(0.6%)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자제품과 전기장비의 경우 각각 1.6%, 0.2% 증가했지만 2017년 4.4%, 6.1%보다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문제는 최근 설비투자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4.5% 하락했다. 두 달 전인 같은 해 10월 10.0% 증가에서 11월 9.3%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기계류 부진이 심각했다. 기계류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11월 -14.6%에서 12월 -21.1%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기계류는 5월(-5.5%) 이후 10월(5.6%)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운송장비 역시 지난해 10월 21.6% 증가에서 12월 6.0% 증가로 오름 폭이 축소됐다.

선행지표도 부진하다.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1월 자본재 수입액은 1년 전보다 무려 21.3%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23.1%)에 이어 20% 이상 감소 폭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이 68.5%나 급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