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태제과·매일유업 공장도 광주형 일자리?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7:26

수정 2019.02.12 17:26

이미 자리잡은 기업이지만 일자리 유지하고 고용 우수
최근 '일자리 인증서' 받아
해태제과·매일유업 공장도 광주형 일자리?

광주광역시 소재 해태제과 및 매일유업 공장이 최근 '광주형 일자리 인증서'를 받은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이미 광주에 터를 잡은 곳들이어서 신규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투자하는 민·관 공동 완성차공장 설립 같은 신규 일자리 창출식 '광주형 일자리'와 비교된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의 잇단 폐쇄로 직격탄을 맞은 호남지역 경제에선 기존 일자리 유지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도 광범위 '광주형 일자리'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광주형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 유지와 고용의 질 상승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용 면에서도 거액의 세금이 투여되는 신규 공장 설립보다는 기존 일자리 유지 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인증기업' 선정은 지난해 광주광역시가 첫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의 네 가지 지표를 외부용역을 통해 구축된 기준에 따라 분석해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인증을 받은 해태제과가 호남권을 대표하는 제과기업이라는 것이다. 또 해태제과와 매일유업 광주공장이 모두 식음료 제조업체다. 해태제과 광주공장은 빙과류를, 매일유업 광주공장은 유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인증기업에 응모한 기업 중에는 가전업체, 금융업체도 있고 의류업체와 부품업체 등 종류가 다양했다"며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에서 해태와 매일유업이 좋은 결과를 받았을 뿐 식음료업체에 가점을 주거나 하는 심사방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인증기업 심사엔 각 분야에서 모두 14개 업체가 응모했다. 이 가운데 해태제과식품은 적정임금과 노사 책임경영 분야에서, 매일유업은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 인증기업에 선정됐다.


광주광역시는 이들 업체에 각 5000만원의 인증지원금을 전달하고 각종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들의 선진적 노동환경 조성을 독려했다.

고용창출과 노동 부문에서 식음료업계가 주목받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 등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주목받은 사례가 있고, 꾸준한 시장확장과 종사자수 증가 지표도 보고된 바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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