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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인수후보로 확정.. 글로벌 1·2위 통합법인 출범 초읽기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7:23

수정 2019.02.12 17:23

삼성重, 인수 불참의사 통보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후보로 확정.. 글로벌 1·2위 통합법인 출범 초읽기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합작해 글로벌 1위 매머드급 조선통합법인이 탄생할 길이 열렸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글로벌 조선시장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불참 의사를 산은에 통보했다. 당초 삼성중공업의 회신 기한은 이달 말까지였지만 불참의사를 일찌감치 통보해 인수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그동안 산은은 현대중공업을 인수의향자로 미리 확보하고, 삼성중공업과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의 불참으로 산은은 내달 초 이사회 승인 시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산은은 "향후 확인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조선통합법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및 당행 보유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조선통합법인의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 완료 등으로 딜 클로징(Deal Closing)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설립하는 조선통합법인을 통해 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 2조50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조선통합법인 출범 시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지분 26%)가 되고, 산은은 지분 18%로 2대지주가 된다. 조선통합법인 밑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호중공업, 미포조선이 독립회사로 경쟁체제를 유지해 독과점 논란을 피할 계획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서 독보적인 글로벌 1위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클락슨리서치 2018년 말 기준 수주잔량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1만1145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과 2위 대우조선(5844CGT)이 만나 일본 이마바리(5253CGT)와 삼성중공업(4723CGT)을 큰 격차로 따돌리게 된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M&A)은 최소 4~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중공업 노조와 협상 등 험로가 예고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과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주는 대우조선 인수가 밀실에서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며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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