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뻥` 뚫리는 풍광…도두봉
인생사진 찰칵…이호테우해변
최애 일몰 포인트…사라봉
눈앞에 한반도…큰엉해안경승지
미니 테마파크…서귀포 농업센터
인생사진 찰칵…이호테우해변
최애 일몰 포인트…사라봉
눈앞에 한반도…큰엉해안경승지
미니 테마파크…서귀포 농업센터
공항 근처에서 놓치면 안되는 볼거리가 또 한 곳 있다. 용담해안도로 따라 애월 방향, 그러니까 공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가다 보면 이호테우해변이 나온다. 여기는 사진 찍기 명소 중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해변 끝에 일반적인 등대가 아닌 빨갛고 하얀 말 모양 등대가 하나씩 서 있다. 그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면 누구나 인생사진 한 장은 족히 건질 수 있다.
이국적인 느낌의 이름을 가진 사라봉도 빼놓을 수 없다. 사라봉은 동쪽, 조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제주항여객터미널이 있는데, 그 뒤에 사라봉공원 안쪽 중앙에 솟아 있다. 사라봉은 제주도민이 가장 사랑하는 오름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저녁 무렵에 가야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사봉낙조라고 해서 일몰이 참 아름답다. 공원 안쪽으로 좀 들어가면 나무데크 바닥으로 된 올레길이 쭉 이어지는데, 마치 영어 U자 형태로 돼 있는 곳이 나온다. 그곳이 일몰 감상 포인트다.
이제 서귀포로 넘어간다. 서귀포시청에서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원읍이 나오는데 그쪽에 올레길 5코스가 있다. 5코스 중간쯤에 큰엉해안경승지에 가면 굉장히 비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고개를 들면 눈앞에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다. 정말 마법처럼 호랑이 형상 한반도가 눈에 삽시간에 들어온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나무와 나무가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이라 더욱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20m 가까이 되는 해안 기암절벽이 이어진다. 가는 길이 편하게 돼 있어 남녀노소 가족 여행객이 걷기에도 좋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바다 풍경 또한 절경이다. 가는 길 곳곳에 나무와 나무가 만나 터널을 이루고 있어 만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도 든다.
하루에 관광객이 많아봤자 4~5명 정도밖에 안될 것 같은 그야말로 숨겨진 명소도 있다. 서귀포 농업기술센터다. 서귀포시청에서 북쪽 한라산 중턱의 돈내코 방향으로 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이곳은 이름만으로는 왠지 여행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없는 게 없는 만물상 또는 미니 테마파크 같은 곳이다. 밀감밭은 물론이고 계곡, 연못, 녹차밭, 미로공원 등 제주 볼거리를 한 곳에 압축시켜놓은 듯하다. 실제로 농업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라 연구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근무동 옆쪽으로 감귤체험학습관을 지나면 넓은 잔디밭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은 돌을 전시한 곳부터 한라봉 레드향 등 온갖 품종을 전시한 온실, 꼬불꼬불 아기자기하게 길을 터놓은 미로공원, 영화 '서편제'의 청산도길이나 보성 녹차밭처럼 녹차밭 고랑을 사이에 두고 이어진 산책로 등 예쁜 추억을 만들기에 딱 좋다.
[장주영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