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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크릿 투어] 제주로 훌쩍~ 꽃봄이 성큼~

장주영 기자
입력 : 
2019-02-11 04:01:02
수정 : 
2019-02-11 09: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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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뻥` 뚫리는 풍광…도두봉
인생사진 찰칵…이호테우해변
최애 일몰 포인트…사라봉
눈앞에 한반도…큰엉해안경승지
미니 테마파크…서귀포 농업센터
사진설명
봄을 알리는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 [사진제공 = 제주관광공사]
남녘엔 벌써 동백과 유채꽃 소식이 들려온다.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그래서 여행+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1년에 서너 번 이상 제주를 찾는 제주빠(?) 기자가 애정하는 곳을 대방출한다. 물론 '다 아는 곳 아냐'라고 시비를 걸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은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고,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특별한 추억과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중요한 법이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여행 기자 1인이 꼽은 나만 알고 싶은 제주 여행지 5곳으로 떠나본다. 우선 제주시부터 시작한다. 제주에 비행기 타고 딱 내렸을 때나 집에 가려 공항으로 갈 때 시간이 좀 어중간하게 남았을 경우 잠깐 들리면 아주 그만인 곳이다. 도두봉이다. 제주공항에서 바닷가 쪽에 용담해안도로가 나 있다. 그 도로 끝쯤에 솟아 있는 오름 하나가 바로 도두봉이다. '봉'으로 끝나니까 올라가는 게 좀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아주 완만한 경사 계단으로 돼 있어서 금방 정상에 다다른다. 세 갈래 길 중 장안사 쪽이 가장 편한 등반 코스니 참고하시길. 이곳의 매력은 파노라마 풍광이다. 앞으로는 한라산이, 뒤로는 새파란 바다가 가리는 것 없이 뻥하고 뚫려 있다. 더구나 공항 활주로를 통해 한라산이 보여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원없이 볼 수 있다.

공항 근처에서 놓치면 안되는 볼거리가 또 한 곳 있다. 용담해안도로 따라 애월 방향, 그러니까 공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가다 보면 이호테우해변이 나온다. 여기는 사진 찍기 명소 중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해변 끝에 일반적인 등대가 아닌 빨갛고 하얀 말 모양 등대가 하나씩 서 있다. 그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면 누구나 인생사진 한 장은 족히 건질 수 있다.

이국적인 느낌의 이름을 가진 사라봉도 빼놓을 수 없다. 사라봉은 동쪽, 조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제주항여객터미널이 있는데, 그 뒤에 사라봉공원 안쪽 중앙에 솟아 있다. 사라봉은 제주도민이 가장 사랑하는 오름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저녁 무렵에 가야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사봉낙조라고 해서 일몰이 참 아름답다. 공원 안쪽으로 좀 들어가면 나무데크 바닥으로 된 올레길이 쭉 이어지는데, 마치 영어 U자 형태로 돼 있는 곳이 나온다. 그곳이 일몰 감상 포인트다.

이제 서귀포로 넘어간다. 서귀포시청에서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원읍이 나오는데 그쪽에 올레길 5코스가 있다. 5코스 중간쯤에 큰엉해안경승지에 가면 굉장히 비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고개를 들면 눈앞에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다. 정말 마법처럼 호랑이 형상 한반도가 눈에 삽시간에 들어온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나무와 나무가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이라 더욱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20m 가까이 되는 해안 기암절벽이 이어진다. 가는 길이 편하게 돼 있어 남녀노소 가족 여행객이 걷기에도 좋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도 하지만 바다 풍경 또한 절경이다. 가는 길 곳곳에 나무와 나무가 만나 터널을 이루고 있어 만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도 든다.

하루에 관광객이 많아봤자 4~5명 정도밖에 안될 것 같은 그야말로 숨겨진 명소도 있다. 서귀포 농업기술센터다. 서귀포시청에서 북쪽 한라산 중턱의 돈내코 방향으로 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이곳은 이름만으로는 왠지 여행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없는 게 없는 만물상 또는 미니 테마파크 같은 곳이다. 밀감밭은 물론이고 계곡, 연못, 녹차밭, 미로공원 등 제주 볼거리를 한 곳에 압축시켜놓은 듯하다. 실제로 농업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라 연구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근무동 옆쪽으로 감귤체험학습관을 지나면 넓은 잔디밭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은 돌을 전시한 곳부터 한라봉 레드향 등 온갖 품종을 전시한 온실, 꼬불꼬불 아기자기하게 길을 터놓은 미로공원, 영화 '서편제'의 청산도길이나 보성 녹차밭처럼 녹차밭 고랑을 사이에 두고 이어진 산책로 등 예쁜 추억을 만들기에 딱 좋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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