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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주식 투자` 다시 증가, 올해 6천억…꼭지 신호?

유준호 기자
입력 : 
2019-02-10 17:21:39
수정 : 
2019-02-11 0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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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韓증시 오르자
신용공여 잔액 1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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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빚내서 주식 투자한 돈을 의미하는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 11월 8조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연초 이후 꾸준히 늘어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시 반등장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겠다는 투자자들의 대응이지만 지난해 10월과 같은 급락장이 재현될 경우 반대 매매 등으로 손실을 볼 위험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액은 9조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초 신용공여 잔액 9조3555억원보다 6314억원 증가한 규모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공여 잔액은 5400억원이 늘어 914억원이 늘어난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용공여 잔액은 급락장에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사가 빌려준 주식 평가액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떨어지면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반대 매매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대 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주식 평가액이 주식 담보 비율의 140% 밑으로 떨어지면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자기 돈 5000만원과 빌린 돈 5000만원으로 1억원어치 주식을 샀을 경우 주식 가격이 빌린 돈의 140%인 700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 매매가 나올 수 있다. 투자자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해를 보며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에 칼바람이 불자 반대 매매 규모가 하루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공여 잔액이 12조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현재 상황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신용공여 잔액은 주가 하락, 반대 매매, 추가 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 역시 급락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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