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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스토리-박성기 우리술 대표]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책임은 사장의 몫입니다”
-완전발효에 100% 쌀로 숙취 줄인 깔끔한 맛
-제품 개발 아이디어 넘쳐 개성있는 우리술

지난달 31일 찾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의 우리술 공장에서 박성기 대표가 가평 막걸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가평 잣 생막걸리, 가평 잣 햅쌀 1872, 가평 막걸리, 톡쏘는 알밤동동, 톡쏘는 고구마동동….

지난달 31일 찾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의 우리술 본사에는 박성기 대표와 직원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곳곳에 묻어났다. 청정지역으로 선정된 가평은 유명 생수업체 공장이 3곳이나 있을 정도로 물 좋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우리술은 가평의 지하 250m 천연암반수와 가평, 김포 등지의 쌀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진열대를 가득 채운 우리술 제품은 원료도 디자인도 색다른 감각을 자랑했다.

‘가평 잣 생막걸리’는 쌀의 감칠맛과 잣의 고소한 풍미로 입안에서 부드럽게 맴도는 우리술의 대표 막걸리다. 완전발효를 시킨 다음에 병입하기 때문에 병을 흔들어도 술이 넘치지 않는다. 완전발효를 통해 아세트알데히드 등 숙취 유발 요소를 낮춰 숙취가 적고 트림이 나지 않는 것도 주된 특징이다.

막걸리는 톡 쏘는 맛을 주기 위해 덜 발효시킨 상태에서 병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우리술은 가평 잣 생막걸리를 통해 막걸리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자 했다. 보다 맑고 깔끔한 맛으로 해외 수출에도 무리가 없도록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 박 대표는 “막걸리는 걸쭉하고 트림나고 냄새가 난다는 인식, 머리가 아프다는 편견을 바꿔보려 했다”며 “막걸리 맛도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술의 모든 제품은 100% 쌀을 원료로 한다. 누룩에도 밀가루가 아닌 쌀누룩만을 사용한 ‘글루텐 프리’다. 박 대표는 막걸리의 주원료인 쌀에 대한 관심을 갖고 2010년께부터 경기도 김포시와 막걸리 전용 쌀을 10년째 계약재배하고 있다. ‘안다벼’, ‘보람찬벼’ 등 막걸리 가공용 전용쌀은 쌀알이 굵고 흡수성이 좋으며 증자가 용이하다. 가평 잣 막걸리를 비롯한 우리술 제품들은 현재 25개국에 수출되며 약 100만 달러의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는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가평 잣 생막걸리 디자인도 과감히 바꿨다. 박 대표는 “기존 제품은 일반적인 막걸리가 아닌 잣 막걸리로 부각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먹는 술로 인식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리뉴얼한 가평 막걸리는 젊은 층을 아우를 수 있게 디자인을 바꾸고 쌀도 업그레이드해 고급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평과 골프장 외에는 리뉴얼한 가평 막걸리를 유통시킨다는 방침이다.

본지 기자와 함께 홍어삼합에 가평 막걸리를 함께 즐기는 박성기 대표.

이외에도 우리술은 30여 종류에 달하는 막걸리를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한 종류의 주력 제품만 관리할 경우 효율성은 높일 수 있지만 도전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술 가평 공장에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책임은 사장의 몫입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연령과 입맛에 맞는 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버린 술’까지 보면 개발한 막걸리만 100종류가 훨씬 넘는다”고 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잖아요? 사상의학에 맞는 술은 물론 한약 재료부터 곡물, 외국 과일까지 활용해 개발해봤어요.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봤고 정말 아까운 술들이 너무 많았죠. 술도 사업도 시기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2~3개의 신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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