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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만물동량 15% 증가한 부산항…신항 4부두 개발도
주요국 환적 물동량 증가 영향…부산항 환적 11% 늘어

현대상선,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


부산 신항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그간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침체됐었던 부산항이 신항 개발까지 앞두고 있어 재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8년 전국 무역항의 처리 물동량은 총 16억2087만t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888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년과 비교해 5.1% 늘었고, 비 컨테이너 화물 처리 물동량은 10억5950만t으로 3.0% 감소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이 14.7%, 광양항이 3.3% 증가했고, 목포항과 인천항은 각각 6.1%, 1.2%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중 수출입 화물은 1.7% 증가한 1660만TEU를 기록했다. 이는 말레이시아(13.2%), 베트남(9.3%) 등 동남아 수출입 화물 증가에 힘입었다. 미국(3.7%), 일본(1.8%), 중국(0.4%) 등 수출입 화물도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 [해양수산부]

환적화물은 부산항ㆍ광양항 등 주요항만 환적물량 증가로 총 1201만TEU를 처리해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환적이란 컨테이너가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중간 항구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국내 항구에서 환적이 이뤄지면 항만당국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컨테이너 처리량을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이 전년보다 5.4% 증가한 2159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화물이 중국(-1.0%), 일본(1.3%), 미국(2.8%) 등 주요국 물동량 증가세 정체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환적화물이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부산항 환적은 중국 항만 기상 악화와 주요국 환적 물동량 증가 등 영향으로 11.3% 증가한 1138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환적량은 2013년∼2015년 7%대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2016년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감소(-2.7%)했다. 이후 2017년 4.0% 증가로 회복한 데 이어 지난해 회복세를 더 키운 것이다.

부산항은 신항 4부두 개발 호재도 맞았다. 현대상선과 PSA(싱가포르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는 IMM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했고, 현대상선은 부산항 신항 4부두 지분 50%와 최고경영자(CEO) 임명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부산항 신항에 대해 외국자본 잠식 심화로 항만 산업 발전의 기반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5개 터미널 중 4개를 외국계 기업이 운영함에 따라 우리 항만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국내 항만 산업에 재투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지난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하고, 신항 내 국적 물류기업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지난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지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안정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합리적인 수준의 하역료율을 보장받고 모항인 부산항에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부산 신항에서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적 물류기업 간 균형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대형화,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 물류기업 간 균형 있는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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