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동시에 삶의 안정감을 잃은 계층도 양산했다. 오늘날 세계화의 ‘반격’은 이 취약한 고리를 공격한다. 월가 점령운동과 난민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불평등을 악의 축으로 몰아세운다.
더 큰 위기는 미국과 유럽에서 폭풍우를 몰고온 국수주의의 파도가 개발도상국으로 번질 때 온다. 기술 변화와 소득 불평등은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국가들을 덮칠 때 거대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돌을 집어드는 것뿐이다.
브레머가 지목하는 가장 심각한 국수주의의 싹은 경제적 불안감이다. 미국의 이야기로 서두를 연 이 책은 세계 곳곳을 탐험한다. ‘우리 대 그들’의 전쟁은 이미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휩쓴 ‘재스민 혁명’의 교훈은 세계화의 결과로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더 나은’ 정부를 원한다는 것을 학습시킨 것이다. 튀니지의 채소 장수가 영업정지를 당한 뒤 분신자살을 하고, 중국에서 뉴스를 차단하는 장벽이 만들어지고, 터키의 시민들이 에르도안의 탄압에 항거해 시위를 하다 유혈 진압을 당하는 현장을 이 책은 중계한다. 다른 길은 없을까. 전쟁을 원하는 이도 비용을 마주하면 생각이 달라지는 법이다. 그는 장벽을 세우는 대신 사회계약을 다시 쓰라고 주장한다.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은 더 좋은 학교와 대학, 더 기술력이 좋은 국민, 더 공고한 사회안전망, 더 튼튼한 정부기관을 갖추는 사회계약뿐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규제 속에도 내 집 마련 기회는 있다 『집 없는 김대리에게 인서울 기회가 왔다』
디딤돌대출의 LTV는 지역과 무관하게 최대 70%다. 보금자리론은 비규제 지역은 물론 강한 규제 지역도 70%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보금자리론 대출 자격을 갖춘 부부 합산 연봉 7000만 원 이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5억 원 이하인 무주택자는 LTV 70%의 바늘구멍을 뚫을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LTV 70% 지역은 자산의 3.3배, 60% 지역은 2.5배, 40% 지역은 1.66배의 집을 살 수 있다는 ‘곱셈 전략’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가족의 안락한 생활과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내 집 마련에 뛰어들기 위한 ‘빚을 낼 용기’임을 알려준다.
[글 김슬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5호 (19.02.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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