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공지능이라는 사전적 해석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것의 유전자는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애플에서 에어팟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실행한 작업이 인간의 다양한 귓구멍을 연구하는 일이었다. 이거야 원, 귓구멍에 들어가 자리를 잡아야 음악도 듣고 통화도 할 게 아닌가. 그 데이터가 있었기에 훗날 에어팟이라는 귀여운 괴물도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AI 개념의 사진 보정 앱을 만들 때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은 사진 작가들이 해 놓은 보정 작업의 결과물을 채집하는 일이다. 사람이 한 일들을 경우의 수로 올려놓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고, 또한 더욱 다양한 경우의 수로 만들면 AI가 된다. 물론 AI는 인간이 채집한 일을 스스로 진화시키는 능력도 갖고 있다. 그게 없으면 AI라고 할 수 없지! 이래서 결국 인간은 바둑 AI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의 목표는 교통사고로 다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다. 대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 내가 보이지 않는 교차로 저편의 상황을 지금의 운행 상황에 적용할 것인가! 그것을 GPS와 운행 중인 모든 차량이 공유하며 속도를 줄여야 할 순간에 줄이고 핸들을 틀어야 할 순간에 틀어주는 것이다.
AI 기술은 사람의 인체에 방사선을 쏘고 발암물질을 주사해서 내부를 들여다 보는 시대의 종말까지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몸의 세포 상태가 정상인지, 면역 세포가 모자라지는 않는지, 그리하여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위험은 없는지 또한 렌즈를 통해 알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더욱 스마트폰의 신기한 AI 기능을 이용하고, 스마트워치의 AI 기능을 애정하고, 태블릿의 탁월한 공유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시스템이 주는 것 말고, 책과 미디어가 전해주는 이야기 말고, 스스로 탐닉하고 공부해서 결국 AI를 당신의 대화 상대, 절친으로 만들어야 다가올 새 세상을 척척 소화하며 살게 될 것이다. 세상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그 변화는 역시 인간이 만들고 AI가 거들고 있다.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 AI와 대화하는 친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스마트 월드!
[글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러)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5호 (19.02.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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